빗나간 잔차질-2014.11.15.
한번 가보아야지, 한번 가보아야지...
많이 기대하고, 희망하면 실망이 크고, 잘 안되는 것이라는 진리아닌 진리를 증명이라도 하듯
빗나간 잔차질이었지만 그래도 잔차질은 즐겁고 행복하다는 결론으로 되돌아온다.
연천과 철원에 걸쳐있는 일명 마적코스
지장산, 금학산, 고대산 산자락과 계곡길이다.
잔차질 하면서 벌써 오래전 부터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시간만 흘려 보내다가
지난 시월 맛보기로 내산임도를 돌아보고, 재차 도전한 마적코스 더듬어보기였는데...
계획했던 코스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산길을 헤메다 돌아왔다.
그래도 훈련하는 전차떼(?)와 함께하는 새로운 잔차질 장르(?)를 개척했다고 억지를 부려본다.
지난번 내산임도를 함께한 님들과 아쉽게 함께 못한 님들에게 마적코스 잔차질 번개를 뛰워본다.
이런저런 일정들로 참여자는 딱 한분 뿐이다.
이른 새벽 첫전철을 타고 출발하여 동두천역에 도착했다.
경원선 통근기차로 바꿔 타려는데 접이식잔차이외의 잔차는 안된단다.
# 잔차해체(바퀴분해)하면 수화물 범위에 들어간다.
# 접이식잔차와 큰차이없다.
# 아침이니 좀 타고가게 해달라.등등 협상(?)을 했지만 실패...ㅠㅠㅠㅠ
원칙을 지켜야 하는 그분들을 이해하려 하지만 마음은 거시기 하다.
친환경, 그린, 잔차,... 이런 구호들을 떠올리며...
사이즈가 아니라 접이식인지 아닌지가 기준이라는 융통성 없느 기준도 그렇고...
수화물 사이즈가 어쩌고 하는 내말도 웃기고.... 허허허허
그래 소요산역에가서 한번더 시도해보자!
역무원의 융통성을 기대하며...
다시 전철홈으로 들어가 소요산 종점전철을 기다려 탄다.
건너편 홈에서 출발하는 통근열차(경원선)을 바라보며, 출발 대기중인 전철기관사님에게
경원선은 원래 잔차데리고 승차가 안되나요? 하고 여쭈니 종종 잔전거 데리고 타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 분들의 로비(?)가 뛰어나든, 융통성(?)있는 역무원님을 만나서인지...
하여간 기관사님의 말에, 소요산역에서는 가능 할지도 모른다는 작은희망(?)을 가지고...
그러나 소요산 역에서도 안된다기에...
산길헤멜요량으로 에너지 아끼려던 계획은 포기하고, 거시기한 마음도 지킬것은 지키자로 털어내고
역앞 해장국집에서 해장국한그릇으로 에너지을 충진하고 동막골을 향하여 잔차로 달린다.
이렇게 조금 비틀린 계획은 온종일 빗나가는 잔차질로 이어진다.
동막골에서 진군터널을 넘어 가면서 한가하다 못해 적막한 옛길을 달린다.
이때까지는 아주 해피 해피 해피... ㅋㅋㅋㅋㅋㅋ
그후로는...
낑낑 거리고 고개를 넘었다가 통행금지(초병의 강력한 통제)로 다시넘어오고,
또다른 고개를 낑낑거리고 넘어가니 군사훈련중 통제구역으로 다시 난관(?)에 봉착한다.
이제는 시간도 너무 낭비했고, 되돌아 갈 힘도 없고, 멀든 틀렸든 앞으로 앞으로...
훈련지역 통과를 간신히 양해받고 이리저리 헤메며(?) 엄청난 전차와 군용차량들을 구경하는 횡재(?)는 했지만...
통제지역에 들어간 미안함과 이곳저곳 통제되는 훈련지역 미로(?)를 헤메는 개고생(?)후 좌표확인이 되는 민간도로에 도착하니
기울어 가는 해, 고갈된 에너지(가져온 간식도 제대로 못먹어서), 돌아가야 할 거리...
더이상의 진행은 또 어떤 개고생(?)을 만날지 모른다는 심약함(?)에 빠진다.
하여 마적코스 완주는 다음으로 미루는 결단(?)을 내리고...
도로변 간이 정류장에서 처량한 거지가 되어 간식으로 떨어진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 소요산역으로 돌아와 전철에 위탁하여 돌아왔다.
군포에 도착하여
갈비살과 이슬이를 곁들인 거창한 해단식(?)으로 개고생(?) 잔차질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잔차질 할 수 있음에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