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살이 연습-농막청소하기-2016.02.27.
2016.02.27.(토)
구름은 많지만 그래도 봄이 성큼성큼 닥아오는 요즈음이다.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는 주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친구와 집을 나선다.
우리들의 자연살이터를 향하여 출발한다.
라면, 김치, 찬밥 한공기와, 잡다한 것들(농막살이 물건들)을 가지고
고속도로는 자동차로 가득하다.
영동고속도로야 그러려니 하지만, 중부내륙고속도로도 감곡까지는 스로우 스로우다.
시간에 쫓기는 것 아니니 마음은 느긋하다.
자연살이터에 도착하여
농막청소 대작전을 전개한다.
먼저 주인이 남기고간 잡다한 거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일단은 모든것을 밖으로 끌어낸다.
먼지도 털고 버릴것(재활용) 태울것을 분리하고...
쓸만한 물건들도 조금 있다.
양괭이, 호미, 낫. 물통, 프라스틱 용기들...
친구는 왠만한 것 다 버리라 하고, 나는 놓아두면 다 쓸모가 있다고 하고...
나중에 농사일(?) 할때 쓸만한 것들도 지저분 하다고 모두 다 버리라 하면서도
엉뚱한 친구생각 하나
계곡물을 연결한 호스에서 흐르는 물이 너무 아깝다고 담아두면 좋겠다나 뭐라나?
이렇게 선호하는 것이 엉뚱하고 다르니 앞으로 또 얼마난 논쟁(?)을 할까 걱정도 된다.
그런데 내가 농막을 들락거리며 낮은 천정들보에...
꽝! 하고 제대로 들이 받는다.
그것 보라며 농막을 고쳐야 한다고 바로 치고 나온다.
나는 얼마간은 불편하지만 있는 그대로 유지하며 천천히 만들고 가꾸어 나가자는 생각이지만
친구는 조금은 낭만적(?)이고 문명적(?)인 농막을 제일먼저 만들고 싶어한다.
하여간 논쟁은 다음으로 미루고...
일단 농막 비우기를 마치고, 라면을 끓여서 점심을 먹는다.
캠핑하는 기분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노동속으로, 아니 즐거운 놀이(?)속으로
요즈음 컨디션이 별로이던 친구는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고 하니 자연이 좋긴 좋은가 보다.
바닦은 쓸고, 닦고, 물건들 씻어서 정돈하고...
몇번의 머리받기를 더하고나니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누가 노동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
초라한 농막이지만 많이 깔끔해 졌다.
바른 자연살이를 향한 초심을 다지며 자연오염 안하기 실천을 위하여
분리수거와 폐기물은 비닐백에 담아 트렁크에 실으니 트렁크가 꽉찬다.
지근 거리에서 자두나무 가지치기를 한던 처제와 동서가 궁금하다며 온다고 하기에...
기다리며 잠시 계곡탐사(?)까지 했다.
계곡을 돌아 나오며 계곡에 가득한 고사목들을 보더니
친구 왈 한토막씩 끌고 내려 가자고 한다.
우리는 서로 한토막씩 끌고 내려와 내일의 땔감을 준비했다.
나보다 더한 대단한 자연인(?)이 탄생할 것 같다. 허허허허허
피해 가는 것이 아닌 찾으러 가는 자연살이
늙어가는 것이 아닌 익어가는 삶을 사는 자연살이를 꿈꾸며...
아주 조금씩 조금씩 한발 한발 나아가 보련다.
달랑두장의 사진 허허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