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에서 3월 봄맞이 잔차질 공지가 올라왔다.
날자가 닥아오고 봄기운도 한결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즈음
"당신도 갈거야 ?"
"갈수 있을까 ?"
"녹녹한 거리는 아니지!"
그리고 또 며칠지나서 한번더 물어 보았더니 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것 같다.
행주산성 다녀오는것 보다 머냐고, 얼마나 머냐고...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것 보면 아마도 잔차질을 하고픈 마음은 있는가보다.
"가고 싶으면 가 !"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고 돌아오기 어려우면 차로 점프하면 되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가고싶으면 가라고 했더니...
토요일 저녁 가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오래동안 잠자던 친구잔차 손보고 출발준비...
일요일 아침 조금 서둘러 일어나 먹거리준비하여 잔차질을 나선다.
베낭,헬맷,신발,고글, 먹거리, 물, 하나하나 챙겨서 출발 준비하고 잔차를 현관에 내어놓으려 했더니
친구잔차 뒷바퀴가 펑크다. 어제 밤에 기름치고 조이고 닦고 타이어 튜브압까지 맞추어 놓았는데 어찌 이런일이
참말로 모를 일이다. 하여간 만나는 장소에 나가려면 시간이 촉박한데...
부지런히 타이어 탈착해서 튜브교체하여 바람넣고 다시 바퀴장착하고 서둘러 만나는 장소에 도착하니
다행이도 아직 안나오신 분들이 계셔서 출발지연의 원죄는 면하게 되었다.
우리도 먹거리를 준비한다고 조금 했지만, 동아리 총무님과 형수님의 배낭은 엄청난 부피와 무게를...
함께하는 이들 맛난 먹거리 즐거음을 위하여 잔치(?)음식을 엄청나게 준비해 오셨다.
총인원 19명이 출발!
들길따라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간식도 먹으면서 비봉습지공원에 도착했다.
후발로 출발하여 따라오는 동아리 아우님을 기다려서 부대전력(?)을 보강해서...
이제 막강용사(?) 20인의 잔차대열은 다시 달린다.
길안내의 살아있는 전설
인간네이비게이션인 동아리 아우님의 안내로
봄이오는 들길을 달리고, 쉬고, 먹고으며 신나는 잔차질을 한다.
친구의 폐달질이 조금씩 지쳐보인다.
그래도 꾸준히 앞쪽에서 달려 나가더니 조금씩 조금씩 뒤로 처진다.
능소대 바로전 갈대습지에서는 대열의 꽁찌로 그것도 바로앞 꼬리가 까마득하게 멀어진다.
다왔으니 걱정말라며 이따금 등을밀어 힘을 보태주며 목적지 능소대에 도착했다.
삼겹살(총무님 허리휘게 만든)과 부산어묵탕(형수님 허리휠까 나누어 짊어지고 온)을 주메뉴로
회원님들이 준비해오신 이바지곶감, 라면, 찰밥, 과일, 묵은지, 등등의 진수성찬으로
봄오는 능소대 습지에서 잔차타고 즐기는 최고의 잔치(?)를 치루고...
다시 돌아오는길 친구의 체력은 점점 바닥을 드러낸다.
누군가의 펑크를 반가워하며 어렵게 어렵게 대열을 따라 붙어서 돌아왔다.
팔곡 벌판을지나 마지막 휴식(?)에서 해단식 장소가 공지되고 다시 출발!
친구는 금방 뒤쳐진다.
"괜찮아 ?"
"무릎이 많이 아프네"
"쉬어 갈까 ?"
"그래요"
쉬는 것보다는 내려서 천천히 걸어가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기로 하고 천천히 걷는다.
얼마 걷다가 앉아 쉬고, 다시걷다가 쉬고, 다시 걷고...
"당신 먼저 가서 차를 가지고 오는것이 좋겠어요"
여긴 조금 거시기 하니 반월 저수지까지만 같이가고 거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다녀 오겠다고...
반월 저수지에서 기다리게 하고 나는 속도를 내어 집으로 달렸다.
작년 수술후 재활 잔차질을 제대로 하지도 않았는데
오랜만에 잔차질을 너무 세게 한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컨디션이 그렇게 나빠지지는 않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비록 마지막은 자동차 이동을 조금 했지만 100km정도의 먼길을 달려준 친구가 고맙고 자랑 스럽다.
[▼ 19인의 전사들이 봄맞이 잔차질을 나섰다]
[▼ 잠시 간식을 먹으며 휴식중... 자기배낭의 간식을 먼저 꺼내려 앞다툰다(배낭무게를 줄이려...허허허)]
[▼ 이때는 체력이 남아있어 V질하면서 달린다]
[▼ 인간네비 아우님의 길안내로 환상(?)의 들길로만 달린다]
[▼ 체력이 떨어져 뒷처지기 시작하는 친구]
[▼ 능소대에 도착하여 우리들의 잔치를 준비 중이다]
[▼ 삼겹살과 부산어묵탕을 주메뉴로 다양한 메뉴의 잔치상을 차리고 봄맞이 잔치중....허허허허]
[▼ 동력페러가 축하비행까지...허허허허]
[▼ 남양막걸리와 페러의 절묘한 순간 포착]
[▼ 잔치를 끝내고 단체로 인증샷 한방 박고]
[▼ 아름다운 여인들만 한번더...]
[▼ 누군가의 펑크로 꿀같은 휴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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