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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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추억]

2014년 여름휴가

경재생각은 ? 2014. 8. 11. 23:32

 

앞뒤 주휴 포함하여 총 9일간의 휴가다.

일상탈출의 기회지만 설레임도 없고, 뚜렷한 계획도 없이 밍밍하게 맞이한 휴가다.

열정이 식어서가 아니라,  길나서면 고생이라는 생각이 열정을 다스리는 노숙함(?)이 커진 때문이리라.

그리고 이번 휴가중에는 건강검진이 예약되어 있고, 큰아이 출국(전공하는 학회컨퍼런스 참석차)일정도 걸려있고 하여 

중간중간 돌뿌리가 나와있는 울퉁불퉁 불편한 길 같은 휴가일정이다.

 

8월 2,3,4,5,6을 우물우물 지나 보내고, 7,8,9,10만 남았다.

5일을 보내고 4일밖에 안남았네...

이럴땐 아직도 4일이나 남았네가 맞는 생각이라던가 !

7일 전국적으로 많은곳에 비가 올거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기는 하지만...

아침일찍부터 조금 서둘러 잔차를 데리고 길을 나서 잔차길 천국인 정선을 향한다.

휴가철이긴 하지만 주말이 아니어서 그런지 도로사정은 괜찮은 편이다.

네비는 진부로 빠지라 하지만, 고속도로 최소화, 조금더 느리고 자연가까이 하는 코스로 가기위해 새말서 고속도로 탈출 42번 국도로 간다.

친구 체력과 날씨를 핑계로 동강길은 잔차풀지 않고 차로 돌아보고

마침 정선5일장날(2일,7일)이어서 장터구경도 하고, 감자송편(?)으로 점심도 때우고

여량면사무소에 주차하고 잔차를 풀어 오락가락 하는 비를 맞으며 골지천길을 달려 구미정까지...

구미정의 초라함에 다소 실망하고 다시 돌라오는길은 비가 제법 세차게 내린다.

 

 

 

 

 

 

 

 

 

 

 

 

친구의 엄청난 협상신공(?)으로 깔끔한 민박을 저렴하게 예약하고 남은 시간에 아우라지 더 돌아보기후 

옥산장에서 곤드레밥으로 저녁을 먹고, 옥산장 전옥매어르신의 돌이야기와 정선아리랑을 듣는 행운(?)까지...

화려하게 변신한 아우라지의 야경을 조금더 구경하고 돌아와 취침하려 했으나....

아닌 밤중에 홍두깨사건(?)으로 어수선한 밤을 보내고 아침을 먹고 태백으로 향한다.

빗줄기가 세차졌다 약해졌다 하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삼수령에 도착하니 주차장은 물론 길가에 차량이 가득하다.

바람의언덕 유명세가 이정도인지는 몰랐다.

운무가 가득하여 시원한 배추밭의 전망은 물건너 갔고 배추운반차량, 바람의 언덕을 오고가는 셔틀차량들로 주행안전을 걱정해야하는 시계 제로상태

잔차에 라이트, 후미등, 경광봉, 호각으로 무장(?)하고 매봉산과 바람의 언덕을 향하여 오른다.

드넓은 배추밭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길잃은 미아처럼 더듬거리며 매봉산 정상석 찍고, 바람의언덕 찍고 돌아 내려왔다.

잔차를 다시 매달고, 봉화 석포리로...

 

 

 

 

 

 

 

 

석포리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으려는데 어처구니 없는 불상사(?)가...

길가의 식당들이 대부분 영업을 안한단다.

친철하고 후덕하기로 소문난 둥지식당을 찾아 갔지만

음식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사장님 양심상 음식을 팔수가 없단다.

그냥 되는대로 백반한상 차려 달라해도 손사례하며 차라리 중국집으로 가보란다.

그집은 그래도 영업은 할거라고, 맛나고 안나고는 따지지도 말라는 당부(?)까지 곁들여서...

하여 그 중국집에서 짭뽕으로 점심을 때우고(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승부역으로...

점심운은 없었지만 승부역에서는 관광열차도 만나고, 화물열차도 만나는 행운(?)을 만났다.

비룡산 임도를 못밟아보는 아쉬움을 남기고, 승부역에서 놀망거리다가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길은 늘 그러하지만

자연속에서 주워담은 즐거움과 행복의 바구니를 다시 쏟아내야하는 교통체증을 이겨내야 한다.

 

 

 

 

 

 

 

PS:홍두깨사건(?)이란

여량에서 저녁을 먹고난 후 핸펀이 울린다.

"여보세요"

"어디세요""

"정선인데요"

"우리도  따라가도 될까요"

"시간이 너무 늦고, 내일 돌아 가는데..."

"그래도 상관없어요! 준비해서 출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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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부부께서 밤을 꼬박세우며 달려오셔서 아침에 잠시 눈부치고 함께 잔차질을 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