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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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추억]

청산도를 돌아 땅끝 찍고....

경재생각은 ? 2008. 10. 28. 21:33

청산도에 갈려고 하는데...

비가추적 추적 내린다.

가을가믐을 해결 해 주는 단비라고 하지만 그쳤으면 하고...

나 중심의 이기적 생각을 하게된다.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고생때문일까 일탈을 이야기 하던 친구...

내놓고 어디 가자고 하지는 못하는 성격이다보니

"우리 충주 갈까 ?

"왜 ?"

"응... 잔차타는 것도 가르쳐주고... 본지도 오래고..."

(얼마전 집에 있던 잔차 한대를 자져다 주었더니 한대 더 장만하여 처제와 동서가 잔차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자 했더니 좋아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던 그가 충주에 안가도 된다고 한다.

막상 가려고 하니 처제내 일정과 안맞는가 보다

"그래 그러면 우리둘이 잔차질 하러 갈까 ? "

"그럴까 ?  어디 갈 건데 ?"

"아무데나..." 이렇게 말하면 안되는데 벌써 하고 말았다.

". . . . . . . . . "

"처가에 들렸다 성주산 가도 되고., 오서산을 가던가...."

 

친구가 빡신 산길을 타기에 부담이 될 것을 알면서....

그리고 얼마전 크릿패달로 바꾸어서 아직 익숙하지도 않은데...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이 청산도다.

서편제의 아름다운 들판길을 촬영한 곳이 청산도라하여 가보고 싶은섬, 작년 완도 라이딩때도 한번 생각했던 곳이다.

허나 멀리 남쪽 끝까지 가야 하는 운전의 부담,  배를타야 하는 일정 맞추기의 어려움등등이 선뜻 나서지 못하게 하던 곳이다.

그리고 얼마전 블로그 이웃님의 남도 섬 투어기를 보면서도 한번 가볼까 ?    했던 곳이다.

 

"청산도 갈까 ?"

"청산도가 어딘데 ?"

"당신이 가고 싶어 하는 보길도가 있는 근처의 섬이야, 서편제 들길을 촬영한 곳이고..."

"그래 가자 !"

이렇게 결정된 청산도 잔차질

 

토요일 밤 10시가 조금 넘어간 시간 쏘랭이를 깨워 길을 나선다.

아직도 비는 추적추적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아니 내가 이동중이니 비가 오는곳 안오는곳이 있다.

천안에서 논산을 향할 때는 소나기처럼 많은 비가 내리더니

완도에 들어섰는데도 부실부실 비가 내린다.

또 기상청을 원망한다. 완도에는 비소식이 없었는데...

새벽 3시가 넘어서 완도읍내에 도착했다.

어디서 어떻게 눈을 부칠까 생각중 바로앞에 24시간 찜질방

"야 찜질방이 있네 여기서 잠깐 눈좀 부칠까 ?"

"그래여"

출발전 부터 잠은 어디서 자지 ?

잘때 없으면 찜질방에서 자든가, 차에서 자든가 잠자리 만큼은 늘 자신만만(?)한 울친구다.

찜질방 경험이 없는 나나 친구는 일단 들어오긴 했지만 곧 후회를 해야 했고...

그렇게 찜질방에서 숙박을 했다.

차라리 그냥 알밤을 새우는 것이 더 나았을 듯한 기분으로 기상을 하고...

날씨가 맑았으면 좋으련만 그 행운까지는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도 비가 안오는 것만도 얼마나 다행인가...

 

완도항에서 청산도행 배에 오른다.

(08:10출발/거리는 19km/소요시간은 45분)

한무리의 단체 관광객들이 소주잔을 돌리며

즉석 노래방과 댄스장으로 변신하는 선상의 풍경으로 소란스럽기는 했지만 45분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 완도항 앞에 있는 주도] 

 

[▼ 제주를 오가는 듯한  완도항에서 제일커 보이는 페리호(한일)와  작은 규모의 페리호(섬사랑 5호)]

 

[▼ 페리호(청산고속카페리 2호)에서 바라본 완도항의 모습]

 

[▼ 완도탑(?)과 등대]

 

[▼ 페리탄 내잔차와 친구잔차]

 

 

청산도에 도착

쌍동이 등대(빨간등대와 하얀등대)가 오는 사람들을 마중하고, 떠나는 사람을 배웅한다.

여행이란 여행을 제대로 못시겨준 때문일까 ? 너무 편하고 럭셔리한 여행만 시켜주어서 그럴까 ?

완도항에서 부터 먹거리(김밥을 살까? 말까?)가 걱정인 친구를 청산도에가서 먹자고 들어 왔으니...

먹거리 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부두앞식당에서 전복죽으로 아침을 먹었다.

용인수지에서 여행 오셨다는 노부부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71세라는 연세가 무색하게 자동차로 직접운전 하시면서 부부가 여행을 다니신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도 저 노부부처럼 살 수 있기를 하는 바램은 나도 친구도 같았을게다.

 

[▼ 청산도에 도착하는 페리에서 본 청산항(도청리) 모습] 

 

[▼ 우리를 태워준 청산고속카페리 2호 ]

 

[▼ 아름다운 청산도 탑(?)앞에선 울 친구]

 

[▼ 청산도의 빨간등대]

 

[▼ 청산도앞 귀여운 돌섬(?)]

 

 

우리는 조금 먼저 출발해서 도락리길을 업힐 할때, 노부부의 차가 우리를 추월 한다.

친구와 나는 시간도 버리고, 일상의 생각도 버리고, 놀망놀망 이곳저곳 기웃거려 본다.

늘 그렇지만 사진의 영상으로 아름다운곳, 웅장한곳은 늘 실망(?)이 커서

우리의 보는 눈의 부족함이라 위안 하곤 했는데...

이곳 청산도는 청정하고 아담한 예쁜 섬이라고 점수를 주고 싶다.

비록 서편제의 그 멋진 들판길영상을 다시 느끼지는 못했지만...

원색으로 지붕을 단장한 오밀조밀 한 섬마을과 아름다운 해변들이 아름다웠고...

아주 가끔 마주치는 섬주민들에게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면 반가운 미소와 함께 돌아오는 인사는

우리들의 잃어 버린 사랑이 아닐까 ?

그리고 무엇보다 많이 좋아라 하는 친구를 보니 무리해서 왔지만 잘 왔다는 생각으로  우리들의 청산도 잔차질을 마무리 한다.

 

[▼ 아름다운 당리마을 모습] 

 

 

[▼ 서편제와 봄의왈츠 촬영지]

 

[▼ 스타들과 포즈를...ㅎㅎㅎ]

 

[▼ 당리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도락리앞 바다]

 

[▼ 화랑포 바닷길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해안]

 

 

 [▼ 멀리 건너다 보이는 범바위]

 

[▼ 당리 들판의 모습]

 

[▼ 청계리(?)의 멋진 나무]

 

[▼ 신흥리 해수욕장 모습]

 

[▼ 노적도 전망대 앞에서]

 

[▼ 노적도 전망대 부근 해안(노적도?)]

 

[▼ 열심히 페달질하는 친구]

 

[▼ 길가 여기저기  고구마가 이렇게....]

 

[▼ 지리해수욕장앞 바다]

 

 

청산도 돌아보는 시간을 잘 조절한 잔차질로  예상보다  일찍 청산도를 탈출(?)한 덕분으로 3시간을 벌었다.

돌아오는길  땅끝마을에 들러 땅끝타워와 땅끝탑을 둘러보고 왔다  

 

 [▼ 땅끝전망대에서 바라본 땅끝(?)항]

 

[▼ 땅끝전망대(땅끝타워)]

 

[▼ 땅끝 탑]

 

[▼ 진짜 땅끝에서 바닷물 적시고 좋아라 하는 친구]

 

[▼ 땅끝탑을 배경으로 한컷]

 

                                                             [2008년 10월 25일(토) 22:00  ~ 26일(일)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