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거리는 일상을 덮고...
가을을 찾아 나서본 가을소풍(?)
제대로 하는일도 없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도 아니고...
그저 다람쥐 채바퀴돌듯 연속으로 돌아가는 시간의 바퀴에 매달려 산다.
일탈 !
출퇴근 때 밀리는 차량행렬로 멈칫멈칫거릴때, 잠깐잠깐 어두운 창가밖 가을이 보일때는
모든것 툴툴털고 어디든 떠나고픈 마음이 아우성치다, 앞차의 행렬이 움직이면 이내 사라져 버린다.
흰색도아니고, 빨간색도 아니고, 파란색도아니고, 검정색도 아니고....
뭉개지고 뒤섞이어 탁해진 물감으로 그려진 알수 없는 추상화가 내 삶의 벽화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이따금 잔차를 끌고 나갈 수 있고, 잔차와 함께 만나는 좋은인연들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오늘도 잔차와 함께 잔차질이 아닌 소풍을 떠난다.
오늘은 친구도 같이...
사브작 사브작
황금색 들녁의 농로길... 조금씩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산길... 개들이 짖어대는 마을길...
저수지 뚝방에서의 멋지고 맛난 점심...
애써 준비하신 님들께 감사하다.
[▼ 황금논과 뚝방 억새]
[▼ 가을 하늘 맞나 ? 심술이....]
누럭게 익어가는 벼들이 만들어내는 황금물결(?), 억새인지 갈대인지 잘 모르지만 난 억새라고 믿는다.
꽃술이 한줄로 쭉쭉 솟으면 억새요! 꽃술이 가지를 치득 피어나는 것은 갈대요 !
산에는 억새요 ! 물가에는 갈대요 !
어차피 식물박사도 아니고..
이맘때면 지천이던 메뚜기떼는 만날수가 없어 아쉬웠다.
몇놈이라도 만났으면, 최고급 메뚜기볶음요리를 다시한번 맛볼수 있었을 텐데...
[▼ 저수지 뚝방에서 맛난 점심파티]
불판에서 익어가는 특수주문 삽겹살, 밭으로 달려 갈듯 싱싱한 상추, 그리고 이슬이....
우리의 웅성거림과 웃음꽃이 가을의 하늘과 어우러져...
우리는 점점더 자연인으로 퇴화되어 간다.
[▼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하늘을 향해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의 건강을 위하여...
일상의 찌끄러기를 떨쳐보고자 목청을 돗구어본다.
달리자 ! 달리자! 달~리~자!
[▼ 남의 감나무에서 감도 몇개 서리하고....울 친구 유치장 가기 딱이다(아는 집이라 다행이라는...)]
정성들여 가꾸어 놓은 탐스러운 감을 스리슬쩍 서리하는 이친구는 아마도 10대의 동심일게다.
지난날 서리하다 걸리면 두손들고 벌받거나, 엉덩이 몇대 맞거나, 너희 아버지나 엄마에게 일러줄테다 정도의 벌칙정도를...
요즈음 서리하다 걸리면 경찰서 잡혀가고 손해배상 해야하는 것을 모르나보다.
지난날 서리하러 다니던 추억이 스쳐간다.
이맘때는 포도서리, 무서리, 고구마서리, 땅콩서리....를 하러
밤을 낮삼아 몰려 다녔던 철부지가 이제 인생을 이야기하는 중년이 되었다.
[▼ 영치기 영차... 아이고 힘들다]
[▼ 숲을 헤치며 Go Go ]
[▼ 애구 언덕이네.... 어쩌나]
[▼ 나도 한번 들이대 볼까 망설이다가...]
[▼ 호호호호 우리들은 이렇케 업힐한다]
[▼ 애구 애구 쪼께 빡세네....]
오랜만에 나오신 형수님은 많이 힘드셨을 게다.
울친구와 형수님때문에 느림의 미학(?)을 만끽 하셨을 님들에겐 많이 죄송한 마음도 든다.
그러나 때론 느리고 놀망놀망한 잔차질도 또다른 맛과 볼거리를 만날 수 있는 행운이라 생각해 주시길....
다음에 기회되면.. 빡신 잔차질도 해 보시자구요.
함께하신 님들 모두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산길은 산길대로 즐겁고... 들길은 들길대로 예쁘고... 이렇게 가을을 따라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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