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전
그해도 늦더위가 유난했던 날
나와 친구는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때까지
기쁠때나 슬플때나.....
오늘은 이렇게 시작하여 함께한 시간이 24년이 되는 날이다.
나는 내 옆지기를 친구라고 부른다
언제 부터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퍽 오래전부터...
어디서 어떻게 내 머리와 마음에 들어 왔는지 잘 모르지만...
우정이 사랑보다 더 한결같다고
우정이 사랑보다 더 푸르고 맑다고
우정이 사랑보다 더 진실하다고
사랑은 배반도 하지만 우정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바라며 나는 그를 친구라 부르기 시작한것 같다.
그 친구가 요즈음 갱년기로 고생을 한다
불면으로 몇날을 지새우고
들쭉 날쭉하는 신체리듬으로 덥다고, 춥다고...
그러나 나는 친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인터넷 뒤적이며 얻어 들은 내용을 어설프게 전달 해주는 역할 정도뿐
[잘 극복하지 못하면 오래도록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와
잘 극복하면 예전처럼 평안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양립하고
또한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여하간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
그렇게 친구 스스로 잘 극복해 내기를 응원 할 뿐이다.
딸아이가 멀리나가 있어 전화로만 만나고...
나와 아들이 조금 노력은 하지만...
재미없는 남편, 틱틱대는 아들뿐이라 대화의 상대도 별로 없고...
하여 더욱 힘든것 같기도 하다.
24년 한결같이 내 삶의 버팀목 되어 주어 고맙고
친구없는 나는 바람앞에 검불이지만...
친구와 함께 하기에 나는 바위가 되고 산이되고, 친구는 물이되고 햇살이되어
우리 아이들의 나무는 깊은 뿌리 내리어 세상에서 불어오는 삶의 풍파를 견디고 이겨 낼 수 있도록....
우리 조금더 열심히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맞이해야지.
친구여 힘내시게나 !
그리고 친구여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
2011년 09월 19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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