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바로 지금 ! 바로 여기 !

[삶의 흔적]

거시기친구를 보내며

경재생각은 ? 2011. 8. 30. 09:25

오늘은 하늘이 흐려 있다

그래도 일을 해야 하기에 사무실에 나와 앉아 있지만...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일까 ? 먹먹한 마음이...

 

지리하게 비만내리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문턱에서

조금은 가을을 더 기다렸던것 같다.

그 가을 문턱에서 

또 한명의 거시기친구가 하늘나라 여행을 떠났다.

만국기 흔날리던 가을운동회때는 달리고, 뛰어넘고, 재주부리다

검정빤스가 트더져서 거시기가 뿔쑥 나와버린 추억들을 함께 했던 거시기 친구

유난히 체격도 좋고 건강하여 늘 뒷줄에 있던친구

그 건강 지켜내지 못하고 무엇이 그리 급한지 서둘러 먼 여행을 떠났다.

 

자식의 영정을 지켜보아야 하는 부모님

덩치는 크지만 아직은 아빠의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

그리고 남편의 빈자리를 실감하지 못하는 집사람

모두가 슬픔이고 안타까움이다.

 

늘 굿은 일자리엔 자주 나타나던 친군데

그래서 그나마 얼굴보며 소주한잔 했었는데...

유난히 술을 좋아했던놈, 그래서 굿은일 많이 하면서도 이따금 거시기 한 친구

그 친구 영정앞에서 남아 있는 친구들과

너도 이젠 많이 늙었구나, 머리가 하얏쿠나, 너는 아직도 팽팽하구나....

그저 남아있으니 이런 자리에서도 만난다는 헛헛함

늦은시간 돌아서 나오며

그래 이런자리 말고 좋은자리에서 자주 만나자

이렇게 악수하며 헤어지지만 그 친구들도, 나도 그리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기에...

그래도 살아있는자들은 이렇게 다시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지고

먼 여행떠나는 자는 조금씩 조금씩 기억속에서도 잊혀져 가리라

 

산다는 것이 별것 아님을...

친구야 그곳에 가서는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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