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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추억]

비내리는 3.1절

경재생각은 ? 2010. 3. 1. 22:58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린다.

비의 양이 낭만(?)의 봄비를 넘어있다.

몇년전 부터 3.1절날은 동아리 행사처럼 독립기념관을 다녀오곤 했는데...

올해는 어제 대보름 윷놀이 행사와 겹치고 비가 내려서 자연스럽게 하루 쉬는날로 되어버렸다.

토요일은 회사에, 일요일은 큰누이가 아버님 뵈러온다고 집에오고 하여...

주말 잔차질을 제대로 하지를 못한 아쉬움에 어디든 가보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조금의 망서림...

비온다고 잔차질 못하면 늘 종종거리는 생활에 언제 잔차 타랴.

비옷에 잔뜩 군장을 차려입고 집을 나선다.

얼마가지 않아 벌써 신발은 물에 빠진듯 찔꺽거리고...

빗발은 약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오후엔 갠다는 일기예보를 믿으며 조금 속도를 높여본다.

안양천에도 한강에도 그 많던 산책하는 사람과 잔차들은 어디로 숨었는지 적막강변이다.

마주치는 바람만 더욱 거세어 잔차질을 힘들게 한다.

아무도 없는 천변길, 텅빈 한강둔치 주차장, 텅빈 공원들...

그렇게 난 비내리는 강변길을 다렸다.

아주 외롭게...  키리만자로를 오르는 표범처럼....허허허허

오후가 되어 돌라오는길 뒤꼬리에는 그래도 비가 멈추어 주어서 다행이다.

비 그치니 다시 산책로엔 산책나온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난다.

산뜻한(?) 그들 모습에...  비맞아 엉망인 나의 모습이 참 대조적이다.

그래도 난 하루를 한강 자전거길을 전세(?)내어 잔차와 보낸 즐거운 하루였다. 

 

 [▲ 비내리는 한강 멀리 남산 타워가...]

 

 [▲ 하늘이 조금씩 개어간다]

 

 [▲ 청계산엔 눈으로...  나 그래도 청계산이다 라고 하는 것 같다]

 

[▲ 관악산 봉우리에도 비대신 눈으로 하얗게...] 

 

 [▲ 비바람이 거세고 산봉우리에 눈이 쌓여도 버들강아지는 봄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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