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바로 지금 ! 바로 여기 !

[꿍시렁 꿍시렁]

꿈을 꾸는 아이

경재생각은 ? 2012. 1. 13. 13:40

2012년

임진년이라고도 하고, 흑룡의해라고도 한다

 

저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

저바다 건너에는 무엇이 있을까 ?

달나라에는 토끼가 살고 있을까 ?

소풍가는날 김밥은 가지고 갈 수 있을까 ?

삶은 달걀은 ?

........................................

아주아주 아득한 기억을 더듬거려 보니...

까만얼굴의 어린아이 하나가 보인다

아주 꿈이 많았던, 궁금한 것도 많고...

 

반세기를 넘는 시간의 흐름뒤엔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많고

안경을 벗었다 썻다하며 조금더 자세히 보려고 애쓰는

지금 나는 누구인가 ?

 

까만 출근길... 다시 까만 퇴근길...

매일 매일 이렇게 돌고도는 시간의 바퀴를 돌리고 또 돌리는 나

그래도 아직 어딘가에서 일 할 수 있음에 감사하지만...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나를본다.

내가 이땅에 왜 왔는지 ?

그 궁금증은 잃어버린지 오래지만

 

아주 가끔 문득문득

나는 또 얼마를 어떻게 걸어가야 하나 ?

하고 까만얼굴의 아이가 되어 꿈을 꾸어보지만...

너 뭐하는거야 ?  이일은 언제하고 또 저일은 언제 할 건데 ?

이렇게 다시 일상의 덫에 갇히고, 시간은 또 속절없이 달려나간다.

 

멋진(?) 잔차질 많이 하자 !

최근 몇몇 새해를 맞으며 꾸워본 꿈(?) 이다.

 

아주 어린날에 잔차를 배울땐 나는 잔차도 없었다.

도둑잔차질(?)로 잔차질을 익혔고

생활이고, 수단이었던 잔차질속에서 나는 잔차하나 장만하는 것이 꿈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꿈은 이루었지만, 시들해지고, 일상에 뭍혀 잊혀지고...

 

나는 어느 눈이 많이 오는 하얀 겨울날 눈길을 헤치며 산길을 오르는 잔차를보고 잔차에 미쳐(?)

소위 취미의 산차질을 시작해서 10년을 넘겼다.

생활수단도 아니고, 꼭해야하는 것도 아니지만, 잔차가 좋기는 좋은가 보다.

돌이켜 보면 내가 잔차를 데리고 나가는 것은 종종거리는 일상의 고단함을 이겨내는 돌파구였고 행복이었다.

 

이제는 잔차질에 하나더

철인3종 이라는 단어가 게으름 피우려는 나를 설레임으로...

잔차질은 그래도 해 볼만 하고

마라톤은 버티기와 오기, 어린날 온종일 들길 산길 헤매던 몸에밴실력(?), 그리고 이런저런 스포츠경험을 밑천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그런데 수영은 ?

수영도 못하는 니가 어찌 감히 철인을 꿈꾸니 ?

또다른 내가 나를 비웃는다.

그런데 까만얼굴의 아이가 용기를 준다

넌 그래도 개헤엄은칠줄 알자나 !

 

올해는

멋진(?) 잔차질 많이 하자 !

그리고 하나를 더해본다.

수영을 배우자 !

 

그리고 수영이 되면

언제일지 모르지만 철인도전의 꿈을...

머리 히끗히끗한 중년이 아닌

까만얼굴의 아이로 꿈을 꾸워본다.

 

집앞 복지관 수영장에 수영입문반을 접수하고...

2틀만에 수영끝나고 머리도 안말리고 설렁설렁 밤공기 가르고 다니다가 감기가 딴지걸어

하루 결석,  5일중 4일 강훈(?)중이다.

그런데 입문반이라는데 함께하는 님들의 수준이 장난이 아니다.

열심히 해보려 하지만 쉽지않을듯 하다.

틈나는 대로 밤이건 낮이건, 비가오나 눈이오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잔차질처럼 할 수가 없으니...

수영은 물이 있어야 연습도 할 수 있으니...

이건 처지는 실력(?)을 보완할 방법이 없다.

오늘 밤에도 수영장 가는 날인데...

발차기는 조금 나아지려나 ? 호흡은 ? 팔 돌리기는 ?

아이고 머리야.....허허허허

 

다시한번 잔차질이 얼마나 좋은것인지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