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바로 지금 ! 바로 여기 !

[삶의 흔적]

2016년 끝자락 주말에...

경재생각은 ? 2016. 12. 19. 23:13

 

2016.12.16.(금요일), 17(토요일), 18(일요일)

 

금요일 저녁

모임 약속이 있어 조금 서둘러 퇴근 했지만 역시 금요일 퇴근길은 장난이 아니다.

넉넉히 도착 할 것 같았는데 약속시간 목에 차서 간신히 도착 했다.

전 직장 OB모임의 현역대감(?)들 2명이 중국에 나가서 근무하게 되어 송별회 형식의 모임

이런 저런 지난 이야기와 세상사는 이야기들...

중국에 가서도 건강하고 좋은 업무성과를 이루라고 응원도 해주고 돌아왔다.

 

토요일 저녁

자전거동아리 송년회를 했다.

화살 같이 지난것 같은 한해지만...

한해 동안의 잔차질 영상들을 보니 그것 또한 까마득한 시간전 일 인량 아득하다.

신년 태백산산행에서 송년회 까지...

진달래 피는 봄날의 잔차질, 찌는득한 한여름의 잔차질, 단풍이 아름다웠던 가을의 잔차질

산으로 들로 나섰던 잔차질들이 아득한 시간 저편에 뭍혀 있다가 우르르 달려 나온다.

몇년째 이렇게 기록의 영상을 만들어 주는 동아리 아우님께 감사하다.

 

 

 

 

일요일

까만 새벽에 자연살이 연습터를 향해서 친구와 집을 나선다.

자연살이터에 도착해 아직 어둡지만 계곡물을 살펴본다.

계곡물이 얼지 않아서 계곡물을 끌어오는 호스에서 힘찬 물줄기가 흐른다.

지하수를 개발하지 안아서 계곡물에 의존해야 하기에...

봄,여름,가을에는 가물어서 물이 마를까? 겨울에는 얼어버릴까 ?

도착하면 호수에서 물이 나오나 ?  제일먼저 확인한다.

그래도 지난 겨울에서 다시 겨울을 맞이하는 1년동안 물이 없어 고생한 날은 없었다.

 

서둘러 아궁이에 불지피고, 조금씩 밝아오는 아침을 맞는다.

산등성이를 넘어 올라오는 아침해를...

아궁이 장작숯불에 고구마도 구워먹고, 김치찌개도 끓여먹고, 목삽겹살도 구워 먹고, 이슬이도 한잔 하고

느림(?)과 자유(?)를 만나기 위해 찾아 나서는 자연살이 연습터 움막에는

느림과 불편함의 추억속 행복이 뭉클뭉클 솟아난다.

 

쓰러져 죽은 나무토막들도 날라오고, 아카시아 잡목들 몇그루도 잘라내고...

톱질과 도끼질로 땔감들을 만들어 처마밑에 쌓아놓는다.

한겨울 눈내리는 날에도 아궁이에 불피우고 오늘같은 호사를 누리기 위해서...

이슬이 한잔하고 따듯한, 아니 뜨거운 방바닥에 누워 오침도 하고

움막 주변의 계곡과 산등성이로 산삼채취(?)하러 순찰도 돌아 보고...

돌아오는 길이 왠일인지 뻥뚤려서 신나게 돌아왔다. 

늘 돌아오는길에 만나는 교통체증으로 자연에서 얻었던 행복들이 줄줄이 빠져 나가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