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어버이 날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어머니 날 이라고 했던것 같기도 하고...
언제 부턴가 아버지들의 반란(?)으로 어버이 날이 된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어버이 날에 대한 특별한 의미보다는
코흘리게가 이렇게 희끗 희끗한 흰머리로 변해 버린 나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
나 만큼 훌쩍 자란 놈들의 모습에서 내 나이 먹어감을 실감한다.
어른들은 야단도 안맞고...
공부하라 소리도 안듯고...
등등의 이유로 얼마나 어른이 되고 싶었던가...
이제 그렇게 바라던 어른이 되고, 또 거기서 얼마를 지나온 내 모습이
그때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그런 어른인가 ?
나는 또 바보 같은 생각을 한다.
그리고 또 후회한다.
내가 너희들 나이만 되었다면 열심히 공부 했을 텐데...
내가 너희들 나이로 돌아 갈 수 있다면 어렇게, 저렇게 할 텐데...
이런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입에 올리며 젊음의 가능성을 이야기 한다.
이제 또 얼마간의 시간들을 흘려보내고 나면 또 오늘을 그리워 할 것이 뻔 한데도...
내가 오늘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라고 나에게 물어보면...
대답은 글쎄, 아니면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형편없는 자기 합리화에 빠지곤 한다.
자신에 대해 엄하라고, 남보다 자신의 허물을 더 탓하라고 했지만...
늘 돌이켜보면, 늘 남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고....
그런 아주 흔하디 흔한 사람으로 되어버린 나를 보면서...
그게 현실이야, 나라고 별 수 있어... 이렇게 또 나를 합리화 해간다.
어제 저녁 아이들이 거네주는 화분을 바라보며...
나 부족한 아버지로, 부족한 자식으로
이것 저것 어는 것 하나 떳떳한 것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아직도 나는 청춘이라고 생각하는데...
언제가 전철에서 자리양보하는 학생때문에..
황당함에 안절부절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나이 먹어가는 나를 인정하면서...
큰 불평없이 나를 믿어주고 함께해준 아내와 바르게 커준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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