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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어머니 저에게 힘좀 주세요.

경재생각은 ? 2008. 11. 3. 17:03

어머니 !  저 막내에요 !

하늘 나라에서는 아프시지 않고 잘 지내시지요 ?

이러면 안되는데... 어머니 저 많이 힘들어요.

제 삶이 바닥부터 갈라져 다 무너져 내릴 것 같아요.

어머니 가르침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그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게 살려고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모든 것 쉽게 얻으려 하지 않고, 피해가려 하지 않고 제 힘껏 열심히 살았어요

내가 짊어지고 올 수 있는 한 모든 것 마다않고 짊어지고 왔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짊어 지고 가려고 해요.

그런데 너무너무 힘드네요.

내가 부족하여 그렇다. 더 노력해야 한다. 할 수 있다.

나를 달래고 응원하고 독려하지만 정말 힘들어요.

 

어머니 조금만 도와 주세요.

아버지의 끝없는 외골수 고집좀 누그러 뜨리게 도와 주세요.

정말 하시고 싶은대로 하시도록... 길이 아니라는 것 알면서도 따랐습니다.

그것이 자식의 도리라고 생각하기에...

허나 그것이 이제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네요.

그리고 형님이 아파요.

담석증이라고 하는데... 잘 완치되게 도와 주세요.

지난 오월에는 새형수도 하늘나라 가셨거든요.

왜 이렇게 안좋은 일들이 자꾸 짜꾸.... 

 

아버지는 점점더 끝없는 억지만을 고집하시고...

형님은 형님대로 아버지와 대립이고, 저에 대한 원망이고...

아버지는 부모니까, 형님은 제가 짊어지고 가야 할 업보라 생각하니까...

어릴때는 친구들 형들과 비교하며 우리형은 왜 ?   이렇게 조금은 원망아닌 원망도 했지만  

저 철들고 나서부터는 늘 안타까움이고, 불쌍함 뿐이었지요.

허나 이것도 마음뿐... 제대로 도움 드리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왔네요

제 결정은 늘 아버지 우선이고,  형님은 그 다음 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아버지도 형님을 제일로 생각한다고 믿었으니까요.

 

그러나 제 생각이 틀린것 같아요.

제가 많이 잘 못 한것 같아요.

이런말 하면 죄받을지 모르지만

아버지는 오직 당신님 뿐인 것 같아요.

어린날 그때는

어머니의 한숨이 왠지 ?

어머니가 왜 그렇게 힘들게 살으셔야 했는지 ?

몰랐습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살아주시지 않았으면 우리들(나,형,누이들)의 오늘은 많이 다르겠지요.

 

그리고 이제는...

누이들도 저를 원망하는 지금이 되었네요.

아버지 생각 따라 드리기를 우선했던 저의 방법이 누이들이 보기엔 틀렸다고 생각 하는 가봐요.

제가 잘 못 한 것도 있고... 방법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원망을 넘어, 정말 받아드리기 어려운 곳으로 저를 밀쳐 내네요.

젊은날 많은 도움주고 사랑준 누이들이기에...

누이들의 도움으로 나의 오늘이 있다는 고마움 늘 마음에 두고 살았어요.

그래서 조금 지나치다 싶어도 이해하려 했고,  그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것 같아요. 

막내누이는 저를 너무도 먼곳으로 밀쳐내네요. 돌아가기엔 너무 멋곳으로...

허나 그것도 내 몴이라면 피하지 않겠어요

 

줄수 있으면 주고, 바라지말고...

외면하지말고 피하지 말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어머니 저 모든짐 내려 놓아야 할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요.

저도 저지만 어머니 막내며느리, 그 친구가 불쌍해서...

저에게 시집와서 안해도 될 일, 속썩이지 않아도 될 속 많이 썩어가며 살아온 친구예요.

이젠 저도 그 친구와 아이들만 생각 하고 싶어요.

 

내 마음에 너무나 많은 못을 박으시는 아버지...

평생을 음지에서 불쌍하게 살아오신 형님...

그들과 조금더 갈 수 있게 힘좀 주세요.

그리고 정말로 아버지 억지좀 그만 부리시도록 도와 주세요.

아버지의 억지로 갈라지고 상처입은 우리 형제들 옛날처럼 다시 사랑하게 도와 주세요.

그들과 함께 사랑하고 사랑하며 갈 수 있도록...

저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힘좀 주세요.

 

어머니께 이런 부탁 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더 열심히 살지 못해 죄송해요.

더 오래 참아내지 못해 죄송해요.

모두 모두 죄송해요.

그러나 힘들때 찾을 사람이 어머니 뿐인걸요.

어머니는 저의 절대자시니까요.

도와 주실거지요 ?

 

전 어머니를 믿어요.

그리고 우리 형제들의 따듯한 가슴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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