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모든 것 다 내려 놓고

평안히 영혼의 나라로 가시길 바랩니다.

삼가 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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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라고도

독불장군이라고도 불리우고...

 

최초의 고졸 대통령

최초의 비주류 대통령

최초로 전가족이 검찰에 출두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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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라는 말이 많이도 따라 다닌 어느 대통령의 유서다.

 

직전직 대통령이 자살이라는 극한 선택을 하는 나라

그 대통령이 남기 유서가 조작이니 안조작이니 하는 나라

넌 않된다, 오지마라 떠미는 나라.

이곳에 분향소는 안된다며 막고 있는 나라.

이런 나라가 자꾸 싫어지고...

나를 슬프게 한다.

 

그 대통령에 대한 나의 생각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대통령

나름의 가치기준과 철학에 충실하려 노력한 대통령

실패한 대통령일수는 있어도...

그의 반대편에서 던지는 그 엄청난 돌을 맞아야 할 나쁜 대통령, 잘 못한 대통령은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