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종종거림에 고개들지 못하여...
놓치고 지나보낸 것들이 늘 아쉬움이고 후회가 된다.
허나 일상이라는 것이 해야 할 일들인것을...
그것을 마다하고 무작정 일탈에 빠질수도 없고...
문명이라는 편리함 바이러스에 감여되어 게을러진 몸
능율 과 효과에 눈먼 빨리빨리에 어지럼증을 느끼는 머리
믿지 못하여 쌓아올리는 마음의 담장
문명이 낳은 기형병 증상이 하나 둘 자꾸 늘어 난다.
검정고무신, 아니면 맨발로 뛰어다니던 골목길, 들길들은 다 어디로 갔나 ?
조금만 조금만 고개들고 찾아가보면 찾을 수 있는 그 길들을
나의 게으름으로 아이들에게 많이 보여 주지 못한탓에
아이들은 자연의 거칠고 투박함보다는 문명의 세련됨과 편리함을 더 좋아 한다.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 제대로 먹지 못하는 탓에
산과 들과 냇가에 널려 있는 먹거리를 찾아 다니며
이것 저것 따먹고, 잡아먹고, 서리해 먹고 하다가 탈도 나곤 했지만
잘먹고 잘 뛰어 놀았던 시간들과 개구장이들은 다 어디로 갔나 ?
나의 잘 못으로 아이들에게 그 추억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조금더 알려주지 못하고...
느림의 미학(?)도 알려주지 못하고...
비능율의 참맛(?)도 알려주지 못하고...
..................................................
잊혀져가는 더 많은 참가치들을 제대로 알려 주지 못하고...
그저 너희를 위해서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라는 변명과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다 그렇게 산다 라고 나는 나를 합리화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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