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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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경재생각은 ? 2012. 6. 27. 13:24

 

 

얼마가 남았을까 ?

무엇을 희망하는가 ?

시간의 흐름과 세파의 흐름에 떠내려 갈것인가 ?

살아낸 날 만큼은 아니겠지만, 아직도 살아가야할 긴 시간을...

정신없이 떠내려 가고 싶지는 않다.

강물을 거꾸로 오르는 연어같은 열정과 힘은 갖지 못했다해도...

작은뗏목하나 만들어 아주 천천히 노젓고 삿대질하며 흐름에 떠밀리지 않고 가고 싶다.

 

가는길이

꽃길은 아니더라도, 사막같은 길도 아니었으면 한다.

흙먼지 나는 흙길 자갈길이라해도 목을 축이고, 땀을 씻어낼 작은샘과 작은 그늘이 있는 길 이었으면 좋겠다. 

 

그길 가다가

때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설수 있는 용기와 힘도 남아있고

뜨거운 땡볕을 걸어갈때 나무그늘에 잠시 쉬어가라 청해주고, 시원한 냉수 한사발 내어주는 인연도 남아있고

서걱대는 마음을 털어놓고 술한잔 나눌 수 있는 벗도 남아있어

조금은 평안한 마음으로 찾아가 쉴수 있는곳이 조금더 오래도록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길 끝에서는

나도 친구도 먼저 주저 앉거나 눕지말고

석양을 맞이하는 마지막 언덕에서 함께 쉬다가

친구와 너무 앞서거나, 뒤늦게까지 머물지 말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잠들고 싶다.

내가 조금 먼저...

 

 

나는 누구일까 ?

세상 이눈치 저눈치 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못난이 ?

큰소리 치며 이래라 저래라 하며 세상살이 주류의 울타리에 들어가는 잘난이 ?

나를 믿고 비굴하지않게 나를 지키려 애쓴 나는 나다.

고집세고, 융통성 없지만, 진실은 통한다는 내 마음을 믿고 살아온 마이너리티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잘 살아야 ?

바르게 살아야 ?

잘사는 것은 무엇이고, 바르게 사는 것은 무엇인지 아직도 잘모르지만

쉽게 얻으려 하지않고, 비겁하지 않게 살려고 노력은 했다.

상수도보다는 하수도 같은 삶을 살고자 했고, 또 그리 할 것이다.

나만의 생각이지만...

 

내 살아온 것에 대해 후회는 없는가 ?

이 물음에 자신있게 그렇다 라고 대답하지는 못한다.

허나 다시 살라해도 그 다지 다른삶은 아닐것 같다.

그렇지만 나의 아이들에겐 나같이 살라고 선뜻 말하지는 못한다.

아마도 조금은 살아온 삶이 고단한가보다.

조금더 쉽게, 조금만 비겁하게, 살았으면...

하는 작은 후회가 마음 저아래 앙금처럼 남아있는 것 같다.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내 좋아하는 잔차질을 같이 해주는 친구가 있어 감사하고...

친구여 늘 건강하시게 !

빵점짜리아빠는 아니라고 믿어주는 딸아이와 아들놈이 대견하고...

이 놈들아 자존감이 충만한 사람이 되거라 !

 

우리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자 !

사랑한다 !

 

 

                                                                      점심식사 후 커피 한잔 마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