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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질TIP]

자전거 타면 정력이 떨어진다구요 ?

경재생각은 ? 2006. 10. 12. 14:11
생각만 해도 설레는 여름휴가. 자동차 여행도 이젠 식상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빠름 속에 놓친 느림의 풍경이 있는 자전거 여행은 어떨까요. 10주 연속기획 '자전거는 자전車다-자동차와의 아름다운 공존을 위하여' 다섯째 주에는 자전거와 함께 떠나는 휴가를 제안합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호흡하는 섬진강과 강화도 기행, 출퇴근길 대전 도심에서 즐기는 생태 여행, 자전거 타고 떠나는 신혼여행까지…. 우선 자전거 여행을 처음 준비하는 분들이 꼭 챙겨야 할 기본 정보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 비오는 날 자전거 타는 사람들. 7월 15일 열린 '발바리'의 떼거리 자전거 대행진 장면.
ⓒ 김대홍
[시작하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거리를 지나다 보면, 자전거를 탄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오늘 같이 더운 날,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타다니. 지하철이나 자동차를 타면 편할 텐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걸까? 이런 궁금함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자전거 타기의 매력을 새롭게 알아가는 수만 명의 사람들보다 한 걸음 뒤처져 있다.

불과 몇 세대만 거슬러 올라가면, 자전거는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자 운송수단이었다. 자전거는 연탄과 두부를 나르고 신문을 배달했으며, 통학수단과 출퇴근수단이었다. 그러나 자가용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자전거는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자전거를 타는 어른들이 다시 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대답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자전거를 타기 때문이다. 이제 그 이유들, 자전거가 가진 매력들을 하나하나 알아보자.

[매력포인트 ①] 건강을 지키는 자전거

▲ 자전거는 심폐기능을 좋게 해주는 유산소운동일 뿐 아니라, 하반신 근력을 키우는 데 그만이다.
ⓒ 김대홍
아마도 자전거를 타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건강일 것이다. 자전거는 아주 좋은 운동이다. 기본적으로 심폐기능을 좋게 해주는 유산소운동일 뿐 아니라, 하반신 근력을 키우는 데 그만이다.

잠깐! 운동이라면 달리기가 더 쉽고 안전하지 않을까? 모르시는 말씀.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달리기를 시도할 경우, 관절부상의 위험이 매우 크다. 자전거는 달리기와는 달리 관절이 지면으로부터 받는 충격이 없어 이런 염려가 없다. 또한 같은 힘을 들였을 때 이동하는 반경이 훨씬 넓어, 지루함을 덜 느끼게 되는 것도 자전거의 매력이다.

자전거는 몸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한강에 인접한 곳에 살거나, 주변에 공원이나 개천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전거는 건강한 여가수단으로 사랑받는다.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만들며 너무 느리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지나가는 주변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잃어버린 삶의 여유를 되찾게 된다고 많은 이들은 이야기한다.

[매력포인트 ②] 레저로서의 자전거

자전거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열성팬을 거느린 스포츠다. '투르 드 프랑스' 등 국제적인 자전거 대회가 매년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자전거는 가스나 전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 간결한 기어장치들만으로 인간의 육체가 지닌 힘을 놀랍도록 효율적으로 끌어낸다. 자전거 최고속도 세계기록은 무려 시속 130km에 달한다!

자전거를 타고 험한 산길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가장 대중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중 하나인 산악자전거는, 자전거를 타고 바위와 나무뿌리가 가득한 좁은 산길을 달리는 스포츠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발끝의 작은 근육까지 잔뜩 긴장한다. 빠른 속도로 험한 산길을 내려가는 동안 한 시라도 긴장을 풀 수 없다.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이 기분을 마약의 쾌감에 비유하여 '산뽕'이라고 말한다(물론 헬멧과 보안경, 보호장비는 필수다).

[매력포인트 ③] 환경을 지키는 자전거

▲ 자전거는 석유도 가스도 전기도 쓰지 않는다. 매연도 없고 소음공해도 없다.
ⓒ 김대홍
자전거는 석유도 가스도 전기도 쓰지 않는다. 매연도 없고 소음공해도 없다. 그래서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탄다. 어떤 이들은 수십 킬로미터가 떨어진 회사까지,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자동차의 편리함을 뒤로 하기란 물론 쉽지 않겠지만, 이들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지 않아도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내게 맞는 자전거 고르기] 초보자라면 오프라인 매장이 유리

위에서 밝혔듯이 자전거는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그리고 각각의 용도에 최적화된 여러 가지 자전거가 있다. 크게 스포츠용 자전거와 생활용 자전거로 나눌 수 있다.

전문 스포츠용 자전거는 다시 두 종류로 나뉜다.

① 산악자전거 : 흔히 엠티비(MTB, Mountain Bike)라고 부른다. 험한 길을 다녀도 부서지지 않도록 내구성에 중점을 둔 자전거다.

② 경주용 자전거 : 흔히 '사이클'이라고 부른다. 바람의 저항을 덜 받아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탄다. 고급 소재와 부품을 사용하므로 가격이 비싸다. 50만 원대의 '입문용' 저가 모델에서부터 천만 원이 넘는 모델까지 다양하다.


생활용 자전거는 가벼운 레저활동이나 이동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전거들로 종류가 여러 가지다.

▲ 자전거 종류. MTB, 여성용, 하이브리드, 미니벨로.(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① 산악형 자전거 : 산악자전거와 같은 모양이나, 전문 스포츠용 산악자전거에 비해 값싼 부품을 사용한다. 물론 일반적인 도로를 달리기에는 충분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가장 무난하고 대중적인 자전거로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

② 하이브리드 자전거 : 산악자전거와 경주용 자전거의 장점들을 적절히 취한 자전거다. 보통 산악형 자전거보다 가볍고 빨라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적인 도시의 포장도로에서 탈 예정이라면 산악형 자전거보다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③ 미니벨로 : 보통의 자전거들보다 작은 바퀴가 달린 자전거들을 미니벨로라고 부른다. 바퀴가 작아서 빨리 달리기는 조금 힘들지만, 복잡한 길에서 순발력이 좋다. 접는 자전거도 여기에 속하는데, 운반하거나 보관하기 편리해서 인기가 많다. 체구가 작은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④ 여성용 자전거 : 흔히 여성용 또는 숙녀용 자전거라고 부르지만 남자들이 타도 좋다. 허리를 곧게 펴고 타므로 자세가 편하며 치마를 입고도 타고 내리기가 편하다. 대개 짐받이와 흙받이가 기본으로 달려 있어 장보기 등 일상생활에 이용하기 편리하다.


자전거를 처음 타거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여성용 자전거를 추천하고 싶다. 배우기도 쉽고 쓸모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용'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마음이 내키지 않는 남자들에게는 하이브리드 자전거도 좋겠다.

자전거 타기가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미니벨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바퀴가 작아 직진성이나 안정성이 떨어져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는 좋지 않지만 자동차에 싣기 편하고 집안에 보관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예쁘고 귀여운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다.

자전거는 인터넷 쇼핑으로 살 수도 있고, 가까운 매장에서 살 수도 있다. 자전거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는 가까운 매장을 추천한다. 비록 인터넷 쇼핑보다 가격은 조금 비쌀 수도 있지만, 바퀴에 바람을 넣는 일상적인 관리부터 고장 수리까지, 종종 도움이 필요할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에서 구입해 배달을 받을 경우 약간 조립을 직접 해야 하는데, 초보자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 속도 과잉 시대인 요즘, 자전거를 통해 우리는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 김대홍
[맺으며] 느림의 미학

자전거는 인간이 더 빠르게 달리기 위해 만들어낸 과학의 산물이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느림의 기쁨을 선사하게 되었다. 자전거는 자동차가 우리로부터 빼앗아간 많은 좋은 것들을 우리에게 되돌려줄 수 있다. 깨끗한 공기, 건강한 몸, 여유로운 마음, 계절의 변화, 길가의 풀꽃, 마주치는 이웃과의 눈인사….

거리를 지나다 보면, 이제 자전거를 탄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같이 더운 날 자전거를 타다니. 지하철이나 자동차를 타면 편할 텐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걸까? 이제 당신은 그 답을 알게 되었다. 고생 뒤에 숨겨진 보람과 즐거움을 짐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자전거에 올라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그 즐거움을 직접 만끽하는 일뿐이다.

자전거 타면 정력에 해롭다?
자전거 대해 궁금한 한두 가지 것들

Q : 자전거를 타면 엉덩이와 사타구니가 너무 아파요. 어떻게 하죠?
A : "별다른 자극이 없던 부위에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되어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4~5일 반복해서 타다보면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너무 딱딱한 안장도 좋지 않지만, 너무 푹신한 안장도 오히려 사타구니를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Q : 남자가 자전거를 타면 정력에 좋지 않다던데 사실인가요?
A :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의들은, 자전거 안장의 전립선·회음부 자극이 오히려 성기능을 강화한다고 말합니다. 대부분 의사들은 자전거와 성기능에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마로 분류되므로 차도로만 다닐 수 있다. 다만 보도 안쪽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을 경우 전용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 김대홍
Q : 자전거를 타고 차도로 달려도 되나요? 보도로만 다녀야 하지 않나요?
A :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마로 분류되므로 차도로만 다닐 수 있습니다. 다만 보도 안쪽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을 경우 전용도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자전거의 보도 통행을 허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광화문 등 일부 행정구역에서는 자전거의 보도 통행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꼭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걸어서 건너셔야 합니다. 자전거를 탄 채로 건너다가 차에 치일 경우 보행자로서 교통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Q : 헬멧을 꼭 써야만 하나요? 우습게 보여서 싫은데...
A :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속도는 우리가 걷거나 뛰는 속도보다 몇 배는 빠릅니다. 넘어질 때 땅에 부딪히는 충격도 속도에 비례하여 훨씬 크죠. 무릎이나 손바닥이 다쳐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자전거 이용이 많은 외국에서는 오토바이와 마찬가지로 자전거 탑승자의 헬멧착용을 법제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전거 헬멧은 자동차의 안전벨트와 에어백을 합친 것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헬멧은 장시간 쓰게 되는 일이 많으므로, 조금 비싸더라도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 이남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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