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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질TIP]

자전차사고와안전04

경재생각은 ? 2006. 10. 12. 13:14
교통수단으로 자전거 타기 이면에는 자전거 사고와 안전 문제가 그림자처럼 따라붙습니다. 자전거 도로와 관련 제도 등이 열악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도심에서 자전거 타는 자체가 '모험'일 때가 많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자전거 관련 시민단체, 동호회와 함께 펼치는 [연속기획] '자전거는 자전車다-자동차와의 아름다운 공존을 위하여'의 일곱째 주에는 자전거 사고와 안전 문제를 진단합니다. <편집자 주>
"2005년 6월 1대, 2005년 11월 1대, 2006년 5월 2대(를 도난당했다). 세 대는 거의 새 자전거였다.(이것들은 잠가놨는데 훔쳐 갔음)"- <오마이뉴스> 들썸(dreamssun)

지금 <오마이뉴스>에 계속해서 자전거 글이 실리고 있다. 그런데 관련 기사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자전거 도난 댓글이다. 포털사이트에 자전거 관련 기사가 실리더라도 마찬가지다. 정책 기사든, 여행 기사든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바로 자전거 도난 경험담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기에 이렇게 원성이 자자한 것일까. 댓글을 통해 자전거 도난의 현재 모습을 살펴봤다.

계속되는 자전거 도난... 포기하거나 안 타거나

▲ 멀리 가로등이 켜진 새벽, 자전거 도둑은 으슥한 주택가 골목 등에 세워진 자전거에 은밀히 다가가 주위를 살핀 후 절단기를 들이댄다.(사진은 촬영을 위해 연출한 장면임.)
ⓒ 윤태
"지방에서는 도둑들이 트럭 몰고 순회(?)하면서 자전거 오토바이 보이는 대로 실어 간다는데 도시에서는 괜찮은 모양?"- 네이버 'lasongh'

"나는 자전거를 약 3년 정도 타고 있는데 그동안 6대 정도 잃어버리고 지금 7대째입니다. 도둑놈이 어찌나 많은지 잠깐 옷 갈아입고 나오니까 금방 없어져 버리더라고요. 자전거는 우리나라 교통에 딱 맞는 것 같은데…" - 네이버 'fruc1949'

"6개월 동안 3대 잃어버린 아픔. 자전거에 들인 돈만 백만 원이 넘는데… 열쇠 좋은 거 채워놔도 소용없다. 자전거 잃어버릴 때마다 느끼는 전문가(절도범)의 손길" - 미디어다음 '책에 봐라'


자전거 도난을 계속 겪으며 자포자기하는 사람도 생겨난다. 'sinbipm'은 "이제 아빠도 포기상태라 자물쇠 줄 때도 '가져갈 놈은 어떻게 해서든 다 가져가니까 너무 속상해하지마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때론 자전거 타기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ss007jo'는 "자전거 이제는 안 산다. 도둑맞기 때문이다. 자물쇠를 채워놔도 잘라간다, 지금까지 4대 잃어버렸다"라면서 울분을 토했다.

자전거를 그저 레저용으로만 이용하는 건 아니다. 출퇴근용 등 자전거가 꼭 필요한 사람들을 울리는 자전거 도둑. 5~10만 원짜리 자전거도 있지만, 때론 100여만이 넘는 고가도 적지 않다. 그런 자전거를 도둑 맞으면 얼마나 속이 상할까,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닌 여러 번이라면 말이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어디에서 어떤 용무를 보든, 도난에 대한 불안감은 떨쳐버리기 힘들 것이다. 특히 새 자전거 주인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가. 안 받아도 될 스트레스 같은데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이유로 이런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가?

도난 자전거는 어디로?

자전거 도난을 여러 차례 겪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전거 도난 유형과 이유를 분석하기도 한다. 또한 훔친 자전거를 팔고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아이디를 분석해, '이 사람에게선 자전거를 사지 마시오'라고 공개 경고글을 올리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이도 있다.

"지금 당장 옥션이나 벼룩시장을 보시면 얼마나 많은 도난장물 자전거가 나와 있는지 알겁니다. 주로 중고생들이 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훔치기도 하지만 고가의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터는 전문절도단도 횡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오마이뉴스 '절대반찬(artcore)'

미디어다음에 댓글을 단 한 독자는 도난 자전거가 대량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중고 자전거 거래나 수출하는 곳을 집중 관리했으면 좋겠다. 1주일 사이에 아이들 자전거 두 대를 도둑 맞고 이 일대 자전거포를 돌아봤는데, ○○에 가면 중고 자전거 수출하는 데가 있는데 그곳에 주로 훔친 자전거가 많다."

아이디 'pado'는 "그 이유는 바로 자전거를 구입하기가 무섭게 훔쳐가 버리는 자전거 도둑질 문화와 이런 범죄를 대수롭지 않게 처리하는 경찰 당국의 안일하고 성의 없는 대응에 있다"면서 "(범인을 붙잡아) 경찰서에 신고해서 조서 쓰러 갔더니, 형사라는 놈들이 합의를 종용하고 저에게 얼마나 불친절하게 대하는지…"라고 행정 처리에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자전거 도난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회 인식도 지적했다.

잠금장치는 끊고, 보관소는 털고... 대안은?

▲ 예리하게 잘려나간 자전거 자물쇠. 자전거 주인은 얼마나 가슴이 쓰릴까?
ⓒ 윤태
자전거 도난을 막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옆에 두면 된다. 회사에 있을 땐 사무실에 두고, 집에 있을 땐 안마당에 두면 된다. 그러나 요즘 잘 나가는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네 집처럼 안마당이 있는 집이 서울에 흔한가.

가장 흔하게 쓰이는 도난 방지 방법은 잠금장치다. 그러나 시중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잠금장치는 일반 가정이나 건설 현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절단기 하나면 아주 손쉽게 끊을 수 있다. 자전거를 즐겨 타는 사람들한테 확인한 내용이다. 그래서 근처 자전거 수리점을 방문해 물어봤다.

"아저씨, 절단기로 끊을 수 없는 자물쇠는 없나요?"
"왜요, 있지요. 특수금속이나 커터로는 안 끊겨요. 그런데 비싸서 그렇지요."
"얼만데요?"
"3만원."

비싸다. 그러나 자전거를 통째로 들고 가거나 부속품만 분해해서 빼 가면 값비싼 잠금장치라고 해도 무용지물이다. 그 외 대안은 어떤 게 있을까. 자전거 도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은 크게 다음 세 가지로 나눠진다.

먼저 가장 많이 나오는 유형이다. 자전거 등록제다.

"1. 금속제 자전거 부품에 일련번호를 지울 수 없게 새겨서 생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 자전거 등록제를 실시해서 훔쳐간 자전거를 함부로 유통시킬 수 없게 해 주셨으면 합니다" - 오마이뉴스 '손(history21)'

그러나 자전거 등록제는 높은 지지만큼이나 반대도 많다. 실효성이 없다는 게 반대 이유다. 부품만 분해해서 가져가면 잡을 방법이 없다는 것. 또한 아이디 '오랑캐(oranckay)'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만 자전거를 등록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제도적인 허점을 지적했다.

자전거 등록제와 함께 많이 나오는 대안이 자전거 보관소 설치다.

아이디 '차박사(lyd630)'는 "미국의 경우 차량의 도난문제는 차대번호로 관리한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고 오히려 자동차 제조 및 관리에 어려움만 주고 있다"며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오히려 "자전거 주차장을 생활공간 필요한 곳마다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도난방지를 위해 자물쇠장치를 설치하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디 '바람개비'(jwookim)는 있으나마나한 무료 자전거보관소 대신 유료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유료 자전거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 서울만 보더라도 지하철 역 주변에 자전거 거치대는 있지만 이건 있으나마나한 거죠. 이런 유명무실한 자전거 거치대를 치워버리고 유료자전거보관소를 만들면 훨씬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그것도 공짜도 아니고 유료로 하면 고용창출도 되고…."

▲ 자전거 도둑을 다룬 동영상들
ⓒ 오마이뉴스 김대홍
자전거 등록제, 유인 자전거보관소 설치보다는 숫자가 적지만 '중고자전거를 사라'고 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중고 자전거란 3~5만원대의 저가형 중고 자전거를 말한다.

"자전거는 녹이 어느 정도 슬어있는 허름한 중고를 사서 타면 도둑맞을 일 별로 없습니다. 참고로 전 중고 자전거 만원에 구입. 적당히 녹이 슬어있어 자전거 도둑들도 별 관심이 없나 보더라구요. 이렇게 중고를 사게 된 이유는 예전에 사이클 '뽀대' 나는 것으로 샀다가 도둑맞았거든요."- 미디어다음 '라인하트'

"나도 자전거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데 그 후로는 10만원 미만의 싸구려 자전거만 탄다. 싸구려를 탄 후부터는 도적놈의 표적에서 벗어났다"- 미디어다음 '싸고 좋아(soarhigher)'


댓글을 살펴보면 완벽한 자전거 도난 방지책은 없다. 마음 먹고 덤비는 자전거 도둑 앞에서는 도리가 없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굳이 방지책이라고 한다면 완벽하게 접히는 자전거를 구입해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다. 아니면 아예 중고자전거로 바꾸거나 그것도 아니면 마음 편하게 자전거를 포기하는 게 낫다고 내용이 이어진다. 그만큼 자전거 털이가 전문적이고 활발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올바른 양심에 호소하는 일 말고 실현가능한 방지책 그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이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있다니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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