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바로 지금 ! 바로 여기 !

[자전거와추억]

오랜 만에 친구와 함께..........

경재생각은 ? 2006. 12. 11. 19:37
어제 일요일은 오랜만에 나의 영원한 친구와 수리산 라이딩을 했다.

창밖의 눈부신 햇살이 잔차질을 유혹한다.

 

"오늘 날씨도 좋은데 잔차질 한번 할까 ?"

"..............."

 

못 들은 것인지, 잔차질이 하기가 싫은 건지 ?

"우리 수리산 한바퀴 치고 오자"

"밖이 많이 추울 것 같은데....."

말 꼬리를 내린다.

 

그냥 나혼자 휭하니 돌고 오면 그만이지만

 

집안 청소를 좀 도와 주고나서

"점심은 떡라면이 어때요 ?"

 

딸아이가 쫗다고 하니.... 점심은 떡라면으로 결정

라면을 먹으며 한번더 잔차질을 채근하니...

마지 못해 가자고 한다

 

잔차를 끌고 현관을 나서니  아파트 골 바람이 제법 맵다.

사브작 사브작 워밍업을 하면서 약수터에 도착...

 

 

[수리산 조망]

 

 

용진사를 치고 오르는 업힐이 조금 부담이 되는지 상연사 방향으로 코스를 잡는다.

앞서가는 친구의 패달질이 조금 무거워 보인다.

" 힘들어 ?"

" 괜찮아 !"

 

날씨가 화창해서 그런지 어제(토요일)보다 산행한는 사람들이 많다.

보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은 더 힘이 생긴다.

올려치지 못하고 잔차를 내리면 공연히 창피 하다는 착각 때문이리라.

(사실 그들은 관심도 없다는 것을 알 고 있지만 사람 맘이 참 그렇다)

 

 

 

[오거리에서 A코스로]

 

 

오거리로 오르는 왕사가 많은 업힐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사납다.

패달질이 부드럽지 못하다는것을 알려주는 신호다.

등산객들을 피해서 오르려니 더욱 힘든가 보다.

오거리에 올라...

"괜찮아 ? 좀 쉴까 ?"

"아니 그냥가 !"

오기는 여전 하다.

A코스 다운힐, 수리사 입구....

방향을 틀어 B코스로...

수리사를 올려 치기가 부담 스러운 모양이다.

 

 

 

[오거리에서 내려다보이는 A코스]

 

 

B코스 첫번째 업힐... 패달질이 많이 안정 되었다.

이제 잔차와 호흡을 맞추어 가고 있다는 신호다.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니 배속까지 시원하다.

 

다시 사브작 사브작 패달질하며 바퀴를 굴린다.

내리막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동호회 아우님을 만나 잠시 안부 인사하는 사이

울 친구는 훌쩍 지나쳐 내리막을 내달려 코너뒤로 모습을 감춘다.

역시 내리막은 신나는가 보다.

부지런히 내달려 코너를 도니 저만치 내려간다.

빨래판 다운힐이 끝나고 돌이 많아서 거칠은 기도원 뒷길...

바리케이트 앞에서 끝내 잔차를 내린다.

평소 어떻게든 타고 가야한다는 오기(?)가 강해 끌바를 싫어하는데 

오랜만에 돌아보는 돌길이 부담 되는가 보다.

 

 

 

[수리산 숲]

 

 

이제 C코스

"C는 가지 말자 !"

자신이 없는가 보다.

"그래도 한버 가봐야지  할 수 있어" 

수리산 기본코스(A,B,C,D)중 업힐이 가장 심한 코스다.

업힐 입구에서 우리를 지나치는 잔차들 때문에 부담이 되는지 바로 올려치지 못하고 멈춘다.

다시 자세를 잡고 올려치기 시작...

잘 오르는가 했더니 바위옆 코너를 끝내 올려 치지를 못한다.

"끌고 갈까 ?"

"조금 만 쉬었다"

저만치 앞서가는 잔차들도 힘겹게 오르고 있다.

"내가 끌고 갈께"

"아니 출발만 잡아줘 !"

늘 오르던 길인데 못오르는 것에 대한 오기 일게다.

다시 사브작 사브작 오르기 시작한다.

어느새 업힐끝..... 

"괜찮아 ?"

"괜찮아 !"

 

 

 

[오거리에서 본 슬기봉 군부대]

 

 

이제 D코스 일명 로멘틱 코스다.

이제는 두런두런 이야기 까지 하면서 오른다.

지난 여름 망가져 보수공사를 한 구간이 진창으로 변해 있다.

바퀴를 따라도는 진흙들....

지나치는 잔차(다운힐) 2대가 호핑으로 바퀴의 진흙을 털어내자

자기도 한번 해보려는지 잔차를 들썩거려본다.

"난 왜 안되지 ?" 

ㅋㅋㅋ 웃음이 난다

"저거 그냥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저건 기술이야!"

"나도 연습해봐야지 !"

" .......................... "

 

돌아오는길

나가기 싫어 할 때완 딴판으로 쁘듯해 한다.

다음에는 수리사도 올려치잔다.

 

 

사진: 산본MTB클럽 마운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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