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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추억]

오서산 번개라이딩

경재생각은 ? 2006. 11. 27. 08:48

올 가을은 가믐으로 단풍이 제대로 물들지 못하는 아쉬움....

단풍이 아쉬운 만큼, 억새는 오히려 제대로 장관을 이룬다는 설을 믿고...

영남알프스를 꿈꾸다가, 이런저런 일상에 매달려 시간만 보내고...

가을은 저만치 가고, 겨울이 성큼성큼 닥아오는 11월의 끝자락

오서산 번개 라이딩을 떠난다.

 

함께 하기로한 모르니형님, 돌쇠, 털맨과 함께

조금이른 아침이지만 탱크에 애마를 실고 출발 한다.

서산,해미를 자나며 좌측으로 펼쳐지는 가야산 자락들

언제가 한번 라이딩 하리라 점찍어논 곳이다.

홍성휴게소를 지나며 오서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처가집 오가며 자주 보았던 산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눈에 가득 들어온다.

내가 오르려 목적을 두고 가니 그런가 보다.

 

광천읍내에 도착 김밥을 사기위해 역전앞 시장에 잠시들러 김밥을 사고

아주머니 두분이 김이무럭무럭 나는 인절미를 버무려 썰고게신 떡집에서

따끈따근한 인절미를 사서 한입 베어 먹으니 그 맛이 죽인다.

상담리 주차장에 탱크를 주차하고 애마를 내려 점검 완료

스트레칭으로 몸을풀고, 주차장옆 약수(오서정)로 물통을 채우니 출발 준비 끝

우리는 임도를 따라 출발 한다.

 

 

[출발전 휴식중인 애마]

 

사브작 사브작  한적한 임도를 오른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놀망 놀망.....

정암사 입구에 이르니 꽤나 많은 등산객들이 정암사를 향한다.

입구의 상당한 경사의 업힐은 지금까지의 놀망거림을 허락 하지 않았다.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화이팅 격려와 박수를 받으니...

힘들다고 내릴 수도 없고 낑낑대며 패달질 하여 정암사에 오르니

절 보다 암자가 더어울릴것 같은 아담한 절이었다.




[정암사의 종각]

 


[정암사 대웅전]

 

정암사를 돌아나와 다시 임도를 오른다

이제는 우리일행 말고는 지나는 사람하나 없다.

저만치 앞서가는 돌쇠와 털맨

조금 뒤로 모르니 형님과 경재생각은 ?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임도를 오른다.

중간 중간 나타나는 시멘트 포장길이 마음에 안들지만 어쪄랴

산허리를 돌아가는 임도는 그런대로 운치있는 조망을 선사한다.

 

[임도 중간에서 내려다본 광천읍내]

 

간간히 나타나는 시멘트길의 거슬림만 없다면 

아기자기한 이런저런 임도 변 모습들로 오르막의 지루함은 없다.

몇 굽이 능선을 더돌아  쉰질바위 조금전  전망이 너무 좋은 넓찍한 곳이 나온다

우리는 이곳에서 나름대로 포즈를 잡고 몇장의 사진을....

눈에 보이는 전망을 다 담을 수 없는 핸펀 사진의 아쉬움이 남지만...

카메라 담당이었던 털맨에게 요즘 유행하는 사모님 버젼으로

"김~기~사~아 !  빨리 가서 카메라 가져와~아~"

시간을 보니 12시가 다 되어간다. 10시에 출발해서 6km남진한 거리를 2시간을 소비하며 오른 것이다.

아무리 임도라 해고 "천천히 조금더 천천히 패달링"에 너무나 충실했던 것 같다. 

패달 푼 김에 아주 깁밥까지....

김밥과 휴식후 다시 출발.

 


[홍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더 멀리는 예산 까지.......기기의 한계]

 

한모퉁이 돌자 바로 정산으로 오르는 능선길이 시작 된다는 쉰질바위가 철탑 옆으로 보인다.

우리가 올라온길을 따라 올라온듯한 RV2대가 먼지를 내며 멈춰 서고...

몇명의 등산객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가는 어정쩡한 복장의 사람들이 차에서 내린다.

매연을 뿜어대며 이곳까지 올라온 사람들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길이있고 그들대로의 편함이 있으니.......

이제부터 오를길은 끌바를 해야 한다는데.....

조금은 긴장하며 오르기 시각한 능선길은 조금 험하긴 해도 오를만 했다.

길옆에 간간히 보이는 억새가 정상의 억새에 대한 기대를 높여 준다.

중간 중간 만나는 등산객들의 눈이 있어 더 열심히 패달질 하기도 했지만

끌바없이 정산 능선에 오른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전망에 눈이 시원하다.

그런데 억새는 ?

정상 능선을 따라 오르며 내리며 기웃 거려 보았지만 억새 군락은 없었다.

중간 중간 억새들이 있기는 하지만 억새밭이나 군락이라고 표현 하기는 너무많이 부족하다.

우리는 몇장의 사진과  멀리내려다 보이는 전망으로 억새에 대한 실망을 대신하고

오서정 옆에서 파는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하산을 시작 했다.

 


[저멀리 안면도가 보인다]

 

[고생한 애마도 한컷]



[정상의 능선]

 


[ 조금은 실망한 정상의 억새(누런누분)]

 

하산은 내원사 방향으로

시멘트길과 흙길이 반복하고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광성주차장

다시 시원한 아스팔트 길을 달려 상담리 주차장.

애마를 탱크에 실고...

홍성의 명물이라는 구기자차(주)와 생두부로 목을 추기고...

우렁찬 탱크의 엔진음과 함께 무사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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