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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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추억]

내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

경재생각은 ? 2006. 3. 2. 11:40

논두렁 밭두렁을 맨발로 달리며...

수없는 말썽과 사건을 만들던 작은 아이가 있었다.

 

어느날 동네 회갑집에 국수 한그릇 먹으려고 달려간 꼬맹이들,

그들의 허기를 채우기엔 국수한그릇이 모자라 두그릇 먹는놈, 세그릇 먹는놈.......

국수 한그릇과, 떡, 과일등 모처럼 푸짐히 배를 채운 꼬마들은

또 무슨 사건(?)을 저지르려 음모(?)를 한다.

마당 귀퉁이에 세워진 몇대의 자전거를 발견하고

그들은 자전거를 타고싶은 충동에, 어른들 눈을피해 자전거를 훔쳐(?)탄다.

모든일은 뜻대로 되지는 안는 것, 그 중 한놈은 자전차의 호구(요즘말로는 앞샥)를 절단내어

자전거 주인에게 혼나고, 그놈의 어머니는 미안하다는 말과 어렵사리 마련한 쌈지돈을 지불하고 사건을 무마한다.

 

어머니에게 야단맞을 생각에 전전긍긍하던 놈은 그날 저녁내내 어머니의 눈치만 살핀다.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 이신지, 스스로 반성하라는 생각이신지...

어머니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지금도 생생한 기억이다.

 

그 놈이 고등학생이 되었을때

그 토록 갖고 싶던 자전거를 장만하였다.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돈으로 장만한 애마

실용적이지는 못하지만 날렵한 자전거 소위 싸이클 자전거를...

그 놈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은 시작 되었고 많이도 타고 다녔다.

지금도 생각나는 자전거 추억 들.....

 

펑크 나서 고생한일

눈길 로타리에서 택시 본네트에 올라 갔던일(엄청 위헌 천만 했던...)

가을 들녁 짚단 더미 속에서 숙박(엄청 안락하다) 했던일

후덕한 시골 인심에 새참 얻어먹은 일

...................................................................

 

 

그놈이 사회인이 되어 현실에 매달려 살아온 시간들

자전거의 추억들은 하나, 둘 기억 저너머로 아련해 져 갔다.

자전거를 제대로 탈 수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

 

내 사는 곳 산본에는 수리산이 있다.

(지금은 수도권의 MTB명소(?)가 되었다)

주말에 가끔 아이들과 집사람과 산행을 했다.

그것 도 가물에 콩나듯이.....

그저 늦잠자는 즐거움이 더욱 좋았으니까.

 

 

그런던 어느 겨울날

흰눈이 너무도 예쁘게 내리는 날 이었다.

나는 큰 맘 먹고 집사람과 눈내리는 수리산에 오랐다.

흩날리는 눈송이를 맞으며, 수북히 쌓이 눈을 헤치며....

눈이 와서 그런지 산행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눈도 많이 오고해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하산

탐스러운 눈송이와  하얀 수리산

멋지다는 감탄이 나도 모르게 나온다.

 

등산로 입구 임도에서 만난 자전거 가족

하얀 눈길을 어렵게 어렵게 오르는 3부자

원색의 유니폼과 자전거,  그리고 하얀 눈, 한폭의 그림이었다.

 

나는 그 옛날 자전거의 추억이 생각 났고

나보다 먼저 MTB에 입문한 친구의 권유도 있고

나는 거금을 투자하여 자전거를 다시 장만했다.

그리고 수리산 임도를 간신히 간신히 오르기 시작 했고

시간만 되면 잔챠를 끌고 나가는 옛 어린 개구장이로 돌아 갔다.

 

그렇게 시작한 자전거 타기가

이제 꽤 많은 시간과 주행거리를 기록으로 간직하며 오늘도 달리고 있다.

 

자전거에 대한 나의 생각은

1. 누구에게나 건강을 위해 자전거 타기를 권하고 싶다.

산악 자전거 같은 전문적인 자전거 타기 가 아니라도 건강을 위해 자전거 타기를 권한다.

자전거 타기가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는 굳이 말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는 누구나 알 고 있는 상식 수준이니까)

 

2. 자전거의 또 다른 매력을 이야기 하자면...

1). 자전거는 혼자도 탈 수 있다.  아니 혼자 타는 맛이 잔챠타기의 진수다.

    (조기축구, 테니스, 골프, 등등 혼자 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

2). 이동 수단으로도 적격이다.

    (집근처 쇼핑은 물론 왠만한 거리는 부담없이 청정에너지로 이동 가능하다)

3). 기후에 영향이 없다.

    (마음만 있으면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진리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힌든 오르막의 고통을 이겨내면 반듯이 내리막의 즐거움이 있다.

 

얼마간의 주행연습과 기초적인 기술을 숙지하면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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