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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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추억]

몰바의 고백

경재생각은 ? 2006. 3. 1. 15:02
동녁 하늘까지 캄캄한 새벽 5시
나는 죄지은 마음으로 잔차를 이끌고 도둑라이딩(몰래 라이딩)을.....

언그제 저녁 인용 형님의 제안으로 걱정반, 기대반의 심정으로
강촌 라이딩을 나섰다.
몰래 라이딩의 부담을 안고.... 님들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
아직도 어둠고 쌀쌀한 한기를 느끼며, 잔차와 약간의 짐들을 실고
우리의 탱크(?)는 우렁찬 기계음을 내며 출발[05:11]......

산본, 외곽 순환로, 미사리,팔당대교,대성리,청평, 가평, 그리고 강촌....
아직도 어두운 기운이 있다.[06:40]

잔차를 조립하고, 먹을것(?) 챙기고, 두툼한 복장에 출발[07:20]
강촌 북한강변의 칼날(?)같은 강바람에 손끝이 시리다.
한잔의 보드카(?)에 싸늘함을 달래보지만 차가운 강바람이 손끝을 에인다.

낑깅거리며 오르는 오르말, 조금은 즐거운 내리막........
이제 햇살도 산기슭을 넘어 비춰오지만, 중간 중간의 음지의 싸늘함과, 매서움 바람
.....................................................
얼마가 걸릴지, 끝까지 해낼지 아무것도 분명하지 않다.

오르고, 내려가고, 차가운 바람에 손끝이 시리고....
가져간 먹을 것을 하나씩 축내며 한구비 두구비............
......................................................

저만치 마지막 오르막을 힘겨워 하는 우리친구를 독려 하며
수많은 오르막을 그리고 간간이 이어지는 내리막을, 한바퀴 한바퀴 돌리는
패달에 의존하여, 가끔은 지친숨을 몰아쉬며 잔차끌기를 하면서...
이제 마지막 오르막을 오르고, 꿈(?)의 내리막이다.
얼마를 달려 내려오자 수많은 청춘남녀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차를 타고
강촌의 자전거 정용 도로를 힘겹게 오르는 그틈을 혜치며(조금은 우쭐대며)....
오늘의 몰래 라이딩을 마친다. [13:30?]

인용형수님이 챙겨오신 맛난 김치와 현미밥으로 허기를 메우고....
(이맛은 아무도 모른다)

잔차를 챙겨 우리의 산본으로 GO! GO!
.......................................

님들 정말 죄송합니다. 몰래 바이크 죄송합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 해주세요.

그리고 어제 술먹으면서 몰바의 비밀을 고백 하고 싶었으나
.......... 끝까지 한마디 안한 것 미안 합니다.
나의 갑장 현식이, 배학씨, 경호씨, 학헌씨..........
그리고 모듬 님들께 죄송합니다. 넓으신 아량으로 헤아려 주십시오

인용형님 형수님 넘넘 감사합니다.
형님 세상에 비밀은 없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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