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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추억]

오랜만의 일요일

경재생각은 ? 2006. 3. 6. 14:26

이런 저런 이유들로 주말 라이딩을 제대로 못한 요즈음이다.

어제 일요일은 모처럼 집에서 쉬었다.

 

오전에 집안 청소 좀 도와 주고...

오후엔 정기라이딩에 참석하여 어천리 까지 로드 라이딩을 했다.

오랜 만에 달려 보니 조금은 힘에 버거운 듯 하지만

그래도 무리 없이 라이딩을 마쳤다.

머지않은 봄, 아니 벌써 봄이 옆에 와 있는 것 같다.

따스한 햇살과 한결 부드러워진 바람결

이마엔 땀방울이 맺힌다.

 

저녁에는 난생처음이라 할 뮤직컬을 보러 같다.

집사람이 어떻게 구해온 티켓이 있어서...

그 동안 영화다 연극이다 별 취미가 없어 멀리 하고 살아온 날들

더구나 뮤직컬이라니 생소하기만 하다.

안산의 문화예술극장에서 최정원 주연의 비밀의 정원을 관람했다.

공연 보러가기전 아이들이 아빠 주무시지 마세요 라는 걱정섞인 말을 들어야 했던 나다.

 

공연이 시작되고...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출연자들...

굉음에 가까운 음악과 노래소리...

조금은 야한 배우들의 복장...

공연 중간 중간 혹시나 해서 나를 살피는 집사람의 시선

그래도 졸지는 않았다.

졸지 않은 것 만이 아니라,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라 할 까, 감동이라 할까....

 

공연에 함께 호흡하지 못하는 나였지만

정말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들

아무리 타고난 끼가 있다해도 정말 정열적으로 연기들을 한다.

그리고 20년 가까운 무대연기를 했지만 아직도 긴장하고, 더 나은 공연을 위해 고심한다는

최정원의 멘트는 가슴에 와 닫는다.

나는 정말 내일을 하면서 저들처럼 열정을 바쳐 했는가 ?

나는 정말 오늘보다 내일은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노심초사 했는가 ?

아무튼 얼떨결에 보게된 뮤직컬 공연 이었지만...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찡한 감동(?)이 남는다.

 

그리고 내 비록 좋아하지는 않는다해도

가끔은 이런 공연에도 얼쩡거려야 겠다는 생각도,

아이들에게도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짜증나고 삭막한 일상의 일들로 부터 벗어나

가끔은 엉뚱한 짓(?)을 해 볼만 한 것 같다.

오랜 만에 의미있는 주말을 보낸것 같아 두서없이 몇자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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