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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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추억]

수리산 뺑뺑이[2007.08.19.(일)]

경재생각은 ? 2007. 8. 20. 17:24

토요일 늦게 까지 집안의 이런저런 일로 본가에 다녀 왔다.

마음도 무겁고... 모든 것이 내 부족 한 탓 이리라

사실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내 힘들어 하는 것 보면 나 늙어 가나 보다.

 

날씨도 도와 주지 않는다.

잠은 오지 않고 생각의 생각은 꼬리를 물고물며 빙빙 돈다.

이리뒤척,  저리뒤척....

새벽이 되어서야 잠깐 잠이 들었는지, 아니면 꼬박 비몽사몽 한 것인지...

모닝콜이 들린다.

머리가 띵하고 편두통이 심하다.

머리가 복잡해서 그런가 ?

벌떡 일어나 세수를 해보지만 편두통은 여전 하다.

컴 앞에 앉아 잔차질 이야기를 따라 다녀 보지만 눈에 잘 들어 오지 않는다.

 

툭툭 털고 잔차질이나 해야 겠다며, 베란다로 나가 꾸물거려 본다.

애들도 친구도 늦잠속에 있는 것 같다.

군장(?)을 챙기고...

밥 한 주걱 물말아서 양파 고추장 찍어 아침을 때우려 하니...

그래도 친구는 친군가 보다.

부시럭 거리는 내가 신경 쓰였는지 뭐하냐며 식탁으로 나온다.

새로 담은 김치라며 꺼내준다.... 고맙다!

 

잔차를 끌고 집을 나선다.

그런데 잔차 느낌이 영.... 잔차 포크(앞샥)가 이상하다.

출근전이신 샵고문님(메카닉)을 호출...

이리저리 주물럭(?) 거리고...

안전 하다는 진단을 받고도 영 마음이 찜찜하다.

 

밥먹으며 날린 문자에 만딩고님이 즉각 합세해준 덕분에 외로운 잔차질은 아니다.

운동장 싱글 들머리로 들이대 본다.

안전하니 걱정말고 타라는 샵고문님의 보증은 들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다른 것도 아니고 샥이다보니

밤새 거시기한 컨디션에, 두통에, 애마에 대한 신뢰도 부족하고...

 

첫 번째 턱을 넘어 가는 것이 영 아니다.

초입 업힐도 부드럽지가 않다

들머리 조금지나 나무뿌리를 넘어치는데, 뒤바퀴가 미끄덩... 낙차!

패달질도 개판(?)이고, 타넘는 방향도 엉성(사선으로)하다는 증거다.

등줄기 육수는 벌써 져지를 완전 적셔버리고...

이마와 얼굴을 타고 내리는 육수가 뚝 뚝....

가뜩이나 많은 육수가 오늘은 완전 홍수(?)다.

 

몇 번의 하지 말아야 할 낙차를 더 하고서  중간 산마루휴식처에 도착.

물을 마시고, 긴 호흡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이정도 올때까지 이상 없으면 샥기능의 안전은 믿어도 될 듯 하지만...

찜찜함이 깔끔하게 정리는 안된다.

감투봉을 지나고 정자휴게소, 아이스크림  파시는 분이 계시기에...

메론바 하나씩 빨아보니 조금 시원 하기도 하지만...오래 못 갈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끙끙거리며 오르는 업힐이 영 아니다.

축구나 야구를 보면서 "야 그것 밖에 못해, 너 오늘 왜 이러냐 며"  야유(?)하던 내가 생각난다.

오늘 누군가 나를 지켜 보았던 사람이 있었다면 딱 이다 "너 오늘 왜이래 ?"

 

225봉 쉼터에서 잠시 쉬는데 핸폰이 삑삑 거린다.

아침에 날린 문자를 이제서야 확인하고 걸려오는 전화와 문자 회신...

휴일이다보니 조금 늦고 편하게 아침을 맞고 이제사 문자를 확인 한듯 !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나도 아마 어쩌면 지금까지 누워서 밍기적 거렸을 거란 생각에...

따라 붙게다는 상상님, 오후 정라시간에 맞추겠다는 털투님...

 

난 다시 만딩고님과 감시탑지나 오거리 벤치에서 또 휴식...

잔차질을 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잠시쉬고 인디안 켐프(구 헬기장 이었는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잔디가 참 예쁘게 자라던 곳으로, 꼬마 인디언들이 뛰어노는

어느 영화의 배경 같아 몇몇이서 나름 그렇게 부르던 곳)주변 허리돌기 싱글길이나 찾아 볼까 들이대고 끌바 멜바 조금 하면서

돌아보니 완전한 연결은 안되지만 숲속에 오밀조밀 싱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숲속을 헤메다가 다시 오거리에 다시 오르니, 바로 뒤따라 상상님도 도착하고...

산위까지 운반한 고생 값으로 따블(?)인 메론바를  하나씩 더 빨고나서

D코스 다운, 옆텡이 싱글, 이백싱글, 농장싱글을 돌아서, 정자 휴게소 다시 도착, 아침에 오른 길로 다시 다운...

당동샵에 들러 시원한 콩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이제 정라시간에 맞추어 약수터로 향한다.

 

날씨가 아직 많이 더워서 많이 나오시질 않을 것이란 생각은 여지 없이 틀렸다.

나나 그들이나 잔차질 할 수 있는 시간만 된다면야 이깟 더위가 문제랴...

12분 조금 늦은분까지 13분의 대군(?)이 다시 수리산을 오른다.

상연사 입구, 오거리, A코스, 수리사 찍고 B코스 돌고, 

차량2대가 교행하기 어려운 폭의 길에 주차차량과  막무가네로 들리밀기하는 차량들...

엉켜있는 차량들 사이로 머리위 멜바를 하며 빠져 나와

이백싱글, 농장싱글, 한전싱글돌아서 수리산을 뺑뺑이 돌고...

8단지 생맥주 집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잔으로 잔차질을 마무리 했다.

 

지난밤 큰아이의 집안 대청소 제안을  피해간 미안함에 샤워후 화장실 청소로 아브를 떨어본다.

아이들과 친구에게 잘보여 �겨나지 않으려고.....

 

 

 [▲ B코스 약수터에서 더위를 식히며....  각양가색의 휴식]

 

[▲ 더위식히는 데는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물이 최고지요.....] 

 

[▲ 단체 인증샷 한 컷... 13명   더운 날인데도 많이들 나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