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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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시렁 꿍시렁]

그리운 것들

경재생각은 ? 2010. 12. 10. 13:19

눈이 내렸다.

질척이는 검은 눈, 밀리고 밀리는 자동차...

출퇴근 불편함의 걱정이 제일먼저 우르르 밀려온다.

눈에 대한 낭만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메마른 감성에 서걱대는 내마음이 안스럽다.

 

아침 방문열면 밤새내린눈이 봉당까지 소복히 쌓여 있다.

싸리비들고 넠가래들고 낑낑대며 화장실 가는 길내고, 장독대 가는 길내고, 김치광가는 길내고....

아래윗집 마당까지 연결로 내고...

 

소복히 쌓인 눈위에 발자국 그림그리고 강아지와 장난치고...

몇몇 용감한 개구장이들은 동네 형님들 따라 산토끼 잡으러 산으로 간다.

그 개구장이 속에 나도...

 

하루종일, 아니 겨울 내내 자동차 바퀴자국이 날까 말까한 마을길...

한참을 걸어 내려가야 만나는 신작로, 그곳에도 하루에 지나가는 차가 손으로 셀수 있는...

하여 온세상은 흰백의 세상...

두엄가리 위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제일 먼저 눈이 녹기시작 한다.

 

눈내린 겨울날에

사랑방에 군불 짚이고

웃묵 수수깡보관창고안에 있는 고구마 몇개 꺼네 구워

아랫목에 발 디밀고

동치미 한그릇 퍼다가 고구마나 먹어 볼까...

아 옛날이여....

그리운 추억이여...

 

 

 

 

 - 사진은 네이버 이미지검색하여 얻어옴..... 원작자님들 양해 바랍니다.  문제되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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