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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한해 끝자락에서 문득 나를 돌아보니...

경재생각은 ? 2010. 12. 28. 17:38

눈이 많이 내렸네요.

그래도 다행이 날씨가 누그러져서...

아침 출근길 전철로 출근을 했습니다.

발을넘는 눈길을 터벅터벅 걸으며 아주 조금은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잠깐...

역에 도착해서 전철을 기다리고, 역에서 내려 버스탈까 ? 택시 탈까 ? 잠깐 망설이다가

시간이 넉넉하니 버스를 타자

버스는 기다림의 인내를 테스트 하려는지 오지를 않는다.

다시 택시를 탈까 ? 조금만 더 기다려볼까 ? 그래 조그만 더 기다려 보자

30분이 넘었다.

이제는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안되겠다 택시를 타자하며 택시정류장으로...

이제는 택시도 안온다.

아까도 택시가 없었는지 잘 모르지만, 탈려고 하니 안온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생각나고, 속으로 재수를 들먹인다)

저만치 버스가 오기에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간다.

그런데 버스가 금방안오고 한참을 멈춰있더니 이상한 속도(?)로 닥아온다.

버스에 오르니 시동이 꺼지고 출발을 못한다.

한참애를 먹이더니 조금 움직인다. 다시 선다.... 이러기를 몇번

나는 버스를 내린다.(버스비만 날리고...ㅠㅠㅠ)

다시 택시를...

이제는 지각할 판이다.

사무실에 전화해서 상황과 조금 늦을거라 연락하고 다시 택시 정류장으로 뚜벅뚜벅

그런데 뒤 배차 버스가 온다

(이건 다행이고 반가운 일인데 이럴때는 재수를 들먹이지 않는다)

버스를 타고 파란만장(?)하게 사무실에 도착했다.

정시 아니면 1~2분 지각이다.

늘 출근시간 1시간전에는 도착해있는 습관으로 나는 벌써 한참 지각을 한것이다.

나름 선택기준은

눈길을 운전하다 지각하느니, 대중교통(그것도 신뢰도 1위 전철)으로 출근하자 였는데

결과는 잘 했다보다는, 그냥 들이댈걸하는 후회와 잘못 선택했다고, 재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래도 출근시간동안 조금 졸기도 하는 행복(?)도 조금...

송년과 새해라는 타이밍의 이런저런 후회와 반성의 생각들...

세상사 모든것이 좋은것 반, 바쁜것 반, 그리하여 합은 영된다는 엉터리 상대성원리가 문득...

그러나 나와 많은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 나만 불행하고, 나만 힘들고, 나만 거시기하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

 

새해를 맞을때는

모든일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 질거라 바래고, 희망으로 살고자 하지만...

송년을 맞을때는

이루는 일보다는 못이룬일이 많고...

또다시 희망을 이야기 하지만 어느새 절망을 느끼고 있는 나를 문득 문득 발견한다.

내탓이다 내탓이다 하며 스스로를 달래고 달래며 노력한다고 하지만...

자꾸만 네탓이다 남탓이다 하며 나를 합리화 하는 나에게 자꾸 실망을 한다.

 

모든것이 다 내 부족한 탓이겠지만...

크게 이룬것, 얻은것 없지만...

나름 비겁하지 않게 열심히 살았다는 나의 믿음은 내삶의 에너지였다.

그런데 그 믿음이 짜꾸만 무너져 내리고, 에너지는 주루룩 빠져 나간다.

보잘것 없는 삼류만도 못한 패륜의 삶으로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가을타더니, 겨울까지 타는 가 보다

아니면 추위를 먹었던가.

 

세상 혼자 살수 없기에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동지도 있고 적도 있다.

세상사 보이는대로 보이고 든는대로 들린다 하지만

내가 보는 나의 삶은

"쉽게 얻으려 하지말고 최선으로 살자"

이것이 나의 좌우명이자 우리집 가훈이다.

비겁하지 않게 살려 노력했고

초심 잃지말고 많이 변하지 않도록 노력했고

마음에도 없는 아부와 가식 없이 살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그건 내가 보는 나의 삶일 뿐 일게다.

 

내가 나를 보아도, 그저 둥글둥글 편한놈은 아닌것 같다.

모난각도있고, 주장이라 하지만 고집도 있고,

청렴을 지향하려 애썼지만, 무능한 까칠함이 되어 정없는 오만함으로 오해 받기도 한다.

그 각때문에 조금더 손해 보면 살았고...

그 고집으로 조금더 세상눈치 안보며 살았고...

그 까칠함으로 언제나 떳떳한 마음으로 살았다.

그러나 이또한 내가 보는 나일뿐이다.

나의 가족은들은, 동료들은, 주변 사람들은, 이 세상은 나를 어찌 볼까  ?

그래도 그들중 아주 작은수의 사람이라도

그래요 당신은 그런 사람이에요 한다면

나는 정말 행복한 놈이다.

 

인생내리막에 서있는 나는 작은 바램이 있다.

나의 영원한 동반자 울친구와 나의 딸과 아들

그들의 마음에

비겁하지 않은 남편으로...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로 자리매김 되기를...

 

하여 나는 또 희망으로 새해를 맞으려 한다.

 

                                                                       2010. 12. 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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