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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질TIP]

MTB를 시작 하시고자 하는 분들께

경재생각은 ? 2007. 2. 15. 14:34

MTB를 시작 하시고자 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새로움에 도전하는 설레임 속에는

궁금한 것도 많고, 기대도 많으실 겁니다. 저도 시작 할 때 그랬으니까요.

“MTB에 입문하려고 하는데요! 어떤 자전거가 좋은가요 ?”

이런 비슷한 질문을 많이 접합니다.

정답도 오답도 없다는 것을 알지만

여기 저기서 듣고 본 이야기와 나의 생각을 뒤섞어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다.

뭐 제 말씀을 믿으셔도 안 믿으셔도 어쩔 수 없지만

 

1. MTB(산악자전거)로 로드만 타실 분은 로드차를 권하고 싶어요.

MTB하시려 한다는데 생뚱 맞게 로드만 타실 분 운운하는 내가 정신 나간 것 같다. 그러나 다시 한번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소위 말하는 산악(비포장) 험로에서 얼마나 타실 것인지 ? 비싼 산악차(MTB)타고 로드(포장길)만 누비는 사람, 가끔 로드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오직 로드만 달리는 사람, 의외로 많이 있다.

이런 분들은 로드차(싸이클,생활차,유사MTB…)를 사시길 권하고 싶다.

처음 마음 먹은 것처럼 산길에서 많이 못 타고 로드만 타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산길(비포장 험로)을 안전하게 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난 산에서만 탈 거야 !

70%이상은 산에서 탈 거야 !

이정도의 의지가 아니면 대부분 로드에서 더 많이 타시게 된다.

즉 자전거의 선택에 가장 중요한 사항은 자전거의 사용용도(어디서 탈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TIP: 대체로 비슷한 성능(?) 수준이면 MTB보다  로드차가 싸다]

 

2. 처음부터 너무 비싼 자전거에 현혹되지 마세요.

산악 입문용 잔차는 2007년 2월을 기준하여 최고 120만원 최저 70만원 가격대의 하드테일(앞쪽에만 완충장치가 있는)을 권장해 드리고 싶다.

그 이하를 사면 험한 산길 주행 시 안전이 걱정되고,

그 이상을 사면 보통 1년을 넘게 못 타고 바꾸게(반듯이) 되어 본전(?)을 뽑지 못해(중고 잔차 값 점점 떨어진다)  속이 쓰릴 것이다.

금전에 연연하지 않으시는 분은 아주 비싼차를 사셔도 할 말은 없다.

 

그리고 하드테일을 권장하는 것은 기계 장치적으로 보완된(뒷샥등이 있는) 프리차나 다운전용차는 값도 비싸고, 잔차타는 기술연마에 장애(기계장치로 보완된 만큼 대처하는 기술연마 기회가 줄어든다)가 된다. 물론 기술이 숙달되고 잔차타기의 참맛을 이해하는 수준이 되면 자신에게 맞는 프리차나 다운전용차로 자연스럽게 업글하면 된다.

 

[TIP: 산악 잔차질 참 맛을 느끼지 못할 때 과잉 투자는 손실이다.] 

 

3. 컴포넌트(부속품)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요즘은 완성차 판매가 많아져서 초보자 입장에서 컴포넌트의 선택이 쉽지는 않지만

고급 컴포넌트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길 바랜다.

외국에는 선수급들도 데오레급 컴포넌트를 많이 장착한다. 우리나라는 크랭크세트, 앞뒤 변속기, 브레이크, 허브등 소위 ALL XTR을 장착한 잔차들이 넘쳐 난다. 거품이 너무 심하다.

대표적으로 고급허브를 장착하여 대단한 구름성을 칭찬하시며 흡족해 하시는데

허브 구름성이 좋으면 업힐을 잘 올라가고 다운힐을 잘내려 갈까 ?

업힐 한번 해 보시라 허브의 구름성이 아니라 페달링 기술과 과 균형유지(무게중심잡기)가 더 중요하다. 그러면 다운힐 브레이크 안 잡고 내리쏠 능력이 되시나 ? 그런 경우 거의 없다. MTB의 진정한 의미는 속도보다는 난코스 도전이다. 고급컴포넌트에 매달리지 말고 그 돈으로 조금더 나은 프레임을 선택하라 그만큼 잔차의 내구성은 강해지고 험로 주행 안전성은 높아진다.

컴포넌트에 집착하면 허브하나, 크랭크하나, 변속기 하나 마다 생활차 한대가격이 날아간다. 아무리 좋은것을 장착해도 잔차질 연습 없이는 전에 못가던 곳은 여전히 못 간다. 컴퍼넌트에 집착하지 마시고 좀더 열심히 잔차질 하다 보면 당신의 엔진은 좋아지고 고급컴포넌트 없이도 못가던 길이 하나하나 갈 수 있는 길이 된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님의 통장잔고가 줄지 않고, 마나님께 덜 혼난다. 통장잔고 자꾸 줄고 마나님 눈밖에 나면 님의 잔차질 고달퍼진다.

 

[TIP: 시마노사 컴포넌트 등급(고급 ◀ XTR - (SAINT) – XT – LX – Deore – Alivio – Acera – Altus – Tonrney ▶ 저급)]

 

4. 용품은 차근차근 실속있게 하나씩 마련 하세요.

잔차를 구입할 때 이런저런 용품이 있어야 한다고 권유를 받는다. 필수 안전용품

(헬멧, 장갑, 고글) 이외에는 잔차질 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마련해 가시라 그래야 정말 필요한 것들을 저렴하게 마련 할 수 있다. 서비스로 끼워주는 용품대신 조금이라도 가격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전용배낭, 카멜백(물가방),안전가드, 보조가방, 펌프, 펑크패치, 휴대용공구 등등등

있으면 다 좋은 것들이다. 허나 펑크도 때울줄  모르는데 패치가 왜 ?  볼트하나 풀줄 모르는데 공구가 왜 ?  처음부터 필수 자빠링 코스를 갈 것도 아닌데 전신가드가 왜 ?  장거리 극한 레이스 나갈 것도 아니데 카멜백이 왜 ? 

막연히 구입한 용품들 버리거나, 바꾸어야 한다. 잔차질 진도에 맞추어 천천히 마련하시길 바랜다.

 

[TIP: 필요한 용품 하나하나 사는 재미도 쏠쏠하고, 새것을 사는 것은 잔차질의 새로운 동기부여도 된다]

 

5. 좋은 샵과 좋은 스승을 찾아 주세요.

산악잔차질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사고와 잔차 고장이 발생하므로 경험 있는 좋은 선배(가까운 곳이라 함께 잔차질 할 수 있는)와 신뢰가는 샵을 알아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잔차질 잘하는 사람이라도 함께 할 수 없으면 스승으로 모시기 좀 그렇고, 조금 멀어도 잔차를 팔아먹는 대만 급급한 샵이 아니고 믿을 만한 정비기술도 있고 늘 한결 같은 A/S가 보장되는 그런 샵을 찾아서 좋은 인연을 이어가야 한다.

좋은 인연이란 ?

철학적 냄새가 나지만

『서로 믿고 주고 받음이 분명한 그런 만남이 아닐까요 ?』

 

잔차질 도움(기술지도, 경험전수, 잔차정보 제공…)을 받으면

생맥주 한잔 대접하는 마음

더운 여름날 수리비 없이 고장수리 해주는 샵 주인에게

시원한 캔커피 하나 내미는 마음

이런 마음이 있으면 좋은 인연이 아닐 까요 ?

 

[TIP: 적정한 수리비는 지불해야 한다(지나치게 깍거나 뭉개지 마세요)]

 

6. 주변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 격언들 중에

“남들 보는 눈이 있지 빗을 내서라도 잔치는 제대로 해야지”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다.

 

잔차질을 하다보면 ‘철티비’라는 소리를 자주 듣거나 하게 된다.

소위 유사MTB를 통칭하는 용어로 쓰이지만 그 밑바닥 에는 싸구려 잔챠라는 약간의 경멸이 배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내 잔차가 철티비 ?’ 라는 생각은 지름신에 노예로 전락 할 위험이 높다. 같이 잔차질 하는 지인이 잔차 업글하면 더욱더 지름신 압박이 밀려온다.

님의 잔차가 철티비인지  MTB인지 정확히 구별해내는 사람은 흔하지 않아요

 

잔차질 하다 보면 누군가가 ‘쪽 팔리게 이것도 못해’라고 말 할 것 같은 생각에 능력을 넘어가는 시도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처음 시작하시는 님 에게  안되는 것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님보다 훨 오래 잔차질 하고, 좋은 잔차를 타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 많다.

자신이 생길 때 까지 참으세요 !  잔차질 잘하는 것은 안 다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참으시는 것이지 포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연습 또 연습하여 해내고야 마는 도전 정신은 있으셔야지요.

 

7. 끝을 맺으며

제가 이렇게 두서 없는 글을 쓰고 있지만 솔직히 저 자신도 그러지 못했다는 것 입니다.  지금도 잔차업글 지름신의 유혹에 흔들흔들 합니다.

허나 늘 다음과 같이 나를 달래고, 깨우고, 가르칩니다.

 

나의 잔차질 기준

하나.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다.

(잔차 탓 하지말고 열심히 타고 익혀라)

하나. 폼이 아니라 안전이다.

(아무도 너에게 관심 없다. 절대 무리하지 마라)

하나.    천천히 작은 것을 찾아라.

(멀리가기, 빨리가기 위해 , 빡시게 패달질만 하지마라)

 

산악잔차질을 생각 하고 게시거나 지금 시작하시는 님 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면 두서없는 글을 마칩니다.

가끔 거칠고 듣기 거북한 표현들이 있어도 나쁜 뜻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