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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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시렁 꿍시렁]

봄은 봄인가 보다

경재생각은 ? 2007. 4. 23. 11:50

이제 앞장서서 달리던 봄꽃들은 결승점을 지나고

조금은 지친 모습으로 떨구어 놓은 꽃잎들은

지나는 바람에 흩날리며 또하나의 멋진 산길을 만들고...

뒤따르는 꽃들은 새로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이렇게 계절은 오고 가는 것이리라.

 

이런저런일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의 틈새를 따라

토요일은 수리산을 놀망 놀망...

일요일은 친구와 함께 백운저수지를 놀망놀망...

수리산에도 등산객이 부쩍 늘어서 임도와 싱글이 북쩍(?)인다.

백운저수지 가는길은 이런저런 사람들이 가득하다.

잔차, 인라인, 강아지, 농구공, 배드민턴.....

아장아장대는 아가도,    연세 지긋하신 노부부도

봄의 햇살을 찾아 나서신 것 같다.

백운호수 순환길은 자동차가 가득하다.

봄맞이 나온 차량 행렬이리라.

 

오랜만에 잔차질하는 친구

페달질이 무거워 보인다.

언덕을 오르는 힘겨운 친구의 속도에

가끔은 거시기한 운전자도 있다.

경적 소리, 휙하고 지나치는 속도를 보면 운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앞에서 알짱대는 잔차가 마음에 안들기도 하겠지만...

조금은 여유롭게 지나쳐주면 안될까 ?

하는 터무니 없는 내중심의 생각에 씁슬하다.

 

"차라리 산으로 갈걸 그랬다 "

그도 잔차질이 별 재미가 없는가 보다.

사람들로 가득한 길, 차량으로 가득한 길

느림보 잔차질이 재미가 없으리라

 

돌아오는길

인적이 뜸한 잔차길에 들어서자 30km넘나드는 속도로 앞서 달린다.

이젠 몸도 조금 풀린것 같고...

계속된 느림보 잔차질에 대한 보상심리라 할까

조금가다 지치겠지 했는데

그래도 꽤나 긴거리를 줄곳 내 달린다.

 

친구와 함께 잔차질 할 수 있어 좋다.

오래도록 함께 잔차질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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