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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자연살이 모기불-2018.06.23.~24.

경재생각은 ? 2018. 6. 26. 00:05


금요일 저녁 회사일을 마치고 자연살이터로 향한다.

처제네 마늘캐기도 도와주고, 자연살이터 보잘것 없지만 나에겐 기특한 것들도 건사해야 하고...

자연살이터에서의 밤

온갖 날것들이 전등아래로 몰려들고, 고라니도 턱앞까지 내려외 꺼억꺼억 울어대지만

움막주변을 제외하면 깜깜 절벽이다.

모기향 몇개 피워놓아봐야 날것들에겐 피웠는지 기별도 안간다.

하여 추억속의 모기불을 피워본다.

날이 어두워서 질높은 쑥모기불은 어렵고 불빛에 보이는 풀들을 대충 준비하여 모기불을 피운다.

날것들을 죽이는 것이아니라 쫓아내는 모기불이다.


토요일(2018.06.23.)

새벽 3시반 기상

친구는 조금 더 있다가 출발해도 된다지만...

하여간 처제네 밭에 도착하니 아직 어둠이 깔려있고 처제와 동서도 도착전 이다.

호텔농막(친구는 이곳을 울 움막에 비교해 호텔이라 한다)에서 잠시 쉬고있으니 처제와 동서가 도착했다.

빵과 두유로 간단히 빈속을 달래고 더워지기 전에 마늘캐기를 시작한다.

마늘이 단단하고 깊게 박혀서 일일이 사지창(호구)으로 찍어내고 뽑아야 하고, 그래도 안뽑히는 놈은 호미로 파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한낮을 넘기고 오후 3시경까지 아주 강도높은 강제노동수용소 이상의 노동을... 허허허허

마늘캐기를 마치고 자연살이터로 돌아와 풀베기, 토마토와 고추 지지대에 묶어주기, 풀뽑기, 순주기등을 하다보니 어둠이

수박 줄기 솎아주기 하다가 실수하여 제일큰 마수수박이 달린 줄기를 잘라버리는 대형사고를...ㅠㅠㅠㅠ

낮에 풀베며 마련해둔 쑥으로 제대로된 쑥모기불을 피우고 자연살이터의 힐링모드전환 셀카놀이도 해본다.

친구는 마늘캐기 중노동(?)으로 온몸이 쑤시고 졸렵다고 취침모드로...

나는 월드컵 멕시코전을 보기위해 데이터를 왕창(?) 써가면서 핸폰으로 중계를 보자니

자연살이터에 TV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잠시했다.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은 크지만 손흥민의 멋진꼴(?),  최선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나도 취침모드...


일요일(2018.06.24.)

마늘캐기 중노동과 중계방송 보느라고 늦게 잔 탓에 눈을뜨니 창밖이 훤하다.

골짜기물로 세수하고 또 노동모드로 이게 자연살이 힐링인지 강제노동 수용소인지...

그래도 내가 좋아 하는짓이니...허허허

복숭아와 배 봉지싸기 봉숭아와 서광(?) 옮겨심기, 물주기, 풀뽑기(뽑아도 뽑아도 끝이없다)를 하다보니 한낮을 넘기고 있다.

(봉숭아와 서광이 뱀퇴치에 좋다고 하여)

찬밥을 맹물에 말아서 바로딴 고추와 오이를 고추장 찍어먹는 점심을 먹고

야외탁자 니스칠 2번하고, 골짜기물로 샤워한번 더하고 자연살이터를 뒤로하고 문명속 성냥꽉(?)으로 돌아왔다.


[▼ 열심히 마늘캐기중]


[▼ 에너지 풀방전된 표정...허허허]


[▼ 움막에서 힐링중]



[▼ 모기불(대형모기향)]


[▼ 망초대의 생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