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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시렁 꿍시렁]

술 그리고 담배

경재생각은 ? 2006. 3. 27. 19:09

내가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것도

내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도

아마 고등 학교 때 부터인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아니 1학년 인가 ?

아니다 술은 조금더 일찌 먹었던 것 같다.

 

가을겆이 하고 나서 마을 잔치 하는 날

동네 큰우물도 치고(물을 모두 퍼내고 우물 내부를 깨끗이 청소 하는)

두레도 하고....  온동네가 축제다.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 시루떡에 돼지잡고, 맛난 음식 장만하여 요즘 말로 축제다.

이때 술심부름 하면서 마신 막걸리....

 

또 논밭에서 일하시는 어른들의 새참으로 막걸리 받아들고 오면서 몰래 한모금

 

쉰 밥 버리기 아까워 어머니가 누룩섞어 아랫목에 묻어서 발효시킨 즉석 밀주밥(?)

밀주밥이라 하면 좀 의아해 하겠지만, 이것은 분명 술도 아니고 밥도 아니다.

물론 술을 내려서 만들면 술이 되겠지만, 그냥 낱알이 아까워 누룩부어 발효시킨

밀주도 밥도 아닌 술죽이다.  이렇게 나는 술을 친구로 대하기 시작 했다.

술인지 물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애매한 상태로....

 

담배는 호기심, 폼, 등등으로..... 

멋있어 보이려고, 튀어보려고,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

그렇게 시작한 담배지만....

정말 나에겐 그도 나의 벗이었다.

참아내기 어려운 나자신의 상황을 그런대로 극복하고 옳바른 삶의 언저리에서

살수 있게 해준 친구라고 이야기 하면 나더러 미친놈이라 할 것이다.

그래도 분명한것은 정말로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한 술과 담배.

그 술로 많은 아픔도 있었고, 그 담배로 지금도 후회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들을 멀리 하지 못하고 있다.

건강에 나쁘고, 뭐가 어떻고, 온갖 비난의 화살을 맞으면서도....

 

나는 늘 이렇게 나를 합리화 하면서.

"담배는 살인을 면하게 해주고........."

"술은 사나이 관계에 없어서는 안되는 거시기로......"

"진정한 대화를 술 없이 어찌 할 수 있냐는둥......"

 어쩌구 저쩌구 이유를 달며서 그들과 아직 함께 하고 있다.

 

요즘 담배피는 놈이 사람이냐 ?

담배피는 독한 놈......

죽고 싶어 환장 한놈......

의지 박약 한놈...

..........................................

 

어디를 가도 환영 받지 못하는 짐승같은 놈으로 대우 받으며....

 

아이들과 몇번의 약속을 하고 도 지켜내지 못한 금연...

(나 자신 너무나 한심한 놈이란 생각도 안해 본건 아니다)

담배 끊는데 돈이드는가 ?  누가 문제를 제기 하는 가 ?

아무런 장애 요인도 없다. 오직 나의 의지 박약 일뿐, 어떠한 핑게도 말이 안된다.

 

술 많이 먹고 그다음 안좋은 속으로 고생할 땐

내 가 다시 술을 먹으면 개자식이다. 라면 수없이 되뇌어 보지만....

아직도 술을 벗하고 있다.

 

정말로 한심한 놈인 것 같다.

정말로 구제불능인 못난 놈인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바보천치가 되어....

오늘도 나는 그들을 벗삼아 나를 달래고, 나를 체찍질하며, 웃고 운다.

이제 나도 그들과 이별을 심각하게 생각 중이다.

아니 몇번이고 그들과 이별을 해보지만....

그들이 그리워 다시 보곤 하기를 꽤나 여러번.....

 

이제는 정말 그들과 이별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준비는 무슨놈의 준비, 바로 끊어 버리면 될 것을.... 쯧쯧쯔...."

이런 비난을 받으면서, 나는 그들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정말로 그들과 이별 하려고 한다.

 

얼마뒤 자랑 스럽게 금연성공, 금주성공의 글 을 쓸수 있기를 바래며....

아니 금연과 절주성공의 글을 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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