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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시렁 꿍시렁]

늘 푸른 작은 사람들

경재생각은 ? 2006. 9. 19. 15:29

산산 이라 불리는 태풍이 지나 갔다

일본 규슈지방을 쑥대 밭으로 만들며 한반도로 접근하던 태풍이...

편서풍의 영향으로 이동 속도도 빨라지고 영향력도 만히 줄어든 상태로 지나가서 그나마 다행이다.

허나 낙과를 바라보며 긴 한숨을 쉬어야 하는 밀양의 어느과수원 주인의 모습이 마음아프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더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하지만 피해를 당한 농민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 한다고 할 수 있을까 ?

그래도 나대로 그들의 심정을 떠 올려 본다면

더큰 피해가 없는 것이 다행이지만, 피해가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다 지어논 과일 농사를 이렇게 망가트리려면 차라리 일찍....  힘이라도 덜 들게...

뭐 이런 저런 원망을 떠오려 본다.

 

인생이라는 것이 산다는 것이 다 이런 것 아닐까 ?

끝없는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종종거리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그중에 나도 함께 종종거리고 있다.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

늘 불행한 삶이라 원망하고 자책하고...

 

옛 어른들 말씀이 누구나 제 몫을 가지고 태어 난다고 하는데...

 

제자리 찾지 못하고 애태우는 사람들

철밥통 차고 앉아 생떼쓰는 사람들

한탕에 팔자 고치겠다고 날 뛰는 사람들

한쪽에서는 거짓 없는 진실이라고, 다른 한 쪽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우겨대며 무한의 평행선만 그리는 거시기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조기교육 운운하며

영어다, 컴퓨터다, 난리치는 꼴통들.

터졌다 하면 몇억을 주었네 안 주었네, 먹었네 안 먹었네 싸우는 오물들

평생을 자식위해 모든 것 받친후 돌아오는 괄시와 학대로

눈 물 짓다, 목숨까지 끊는 우리의 부모들

어디를 돌아봐도 어디에서나 한결같은 이런 캄캄한 소식들

차라리 아무 것도 보지 않고, 듣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러나

이세상이 아직은 아름 다운 것은

부모님 치료비 도와 달라는 멜 하나에 선뜻 도움주는 사람들

수재민 돕기 성금에 한푼 두푼 모아 주는 작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마음아픈 것은

멜이 거짓이라 허탈하고,

엉뚱한 곳으로 성금이 흘러 가고,

수재가 나거나 말거나 골프치는 사람들,

수재 현장에 와서는 사진 찍기에 바쁜 사람들,

그런 현실 그런 똥통들 때문에

작은 사람들의 고운 마음에 상처가 깊어간다는 현실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착한 작은 사람들의 마음은 또 속고 속아도 늘 푸르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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