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바로 지금 ! 바로 여기 !

[자전거와추억] 308

조금 쌀쌀하지만 수리산 한 바퀴

날씨가 조금 쌀쌀해졌다. 몇일 포근하던 날씨가 겨울 다워 졌다. 요즈음 아무리 춥다춥다 하여도 어린날의 기억속 추위 만큼 체감 되지 않는다. 방에 떠 놓은 물도 얼고, 방걸레는 얼어서 마른 북어처럼 딱딱하고... 얇은 창호지의 문과 창이 바깥공기를 막아주는 단열 제로인 방에서 모든 것은 얼어 버렸다. 지구 온난화로 온대에서 아열대로 변해가는 요즈음의 겨울은 분명 그때의 겨울보다는 덜 추운것이 맞다. 계다가 난방도 잘되고 방한복도 좋고 추위를 막아주는 것들은 예전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단지 집안과 집밖의 상대적 온도 차이는 그때 보다 훨신 큰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여 조금만 추우면 춥다춥다 하면서 밖으로 나가는것을 멈칫거린다. 그러나 춥다고 게으름 피우며 방콕하는 것보다는... 분명 나서면 행복(?) 이..

눈내리는 수리산-2021.12.18.

겨울이 추운것은 당연한 것인데... 겨울비도 내리고, 기온도 영상이고 미세먼지도 많고... 겨울이 겨울인지 가을인지 봄인지 헛갈리는 날씨로 진달래도 피고, 개나리도 피고 이런 저런 꽃들도 피어나는 겨울아닌 겨울이 계속되다가... 영하 10℃까지 내려가고, 눈도 내리는 겨울다운 겨울이... 추워진 날씨로 움추려 드는 일상을 떨치려 잔차를 데리고 나선다. 나서면 행복이라는 진리(?)를 믿으며... 옷 두둑히 입고 가라는 친구의 채근으로 평소보다 두둑히 차려입고 잔차질을 나선다. 춥고 눈도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 기온은 많이 내려갔어도 바람이 없고 햇살도 내비추니 춥다기 보다는 온유한 날씨다. 동아리 아우님&형님과 수리산으로 사브작 잔차질을 나선다. 수리산 임도를 돌고(D-A-B-C-이백) 점심을 먹..

가을 배웅 & 겨울 마중 하는 삼막사

기온도 뚝 떨러지고 바람도 세차게 부는 날 아주 오랜만에 삼막사를 다녀 왔다. 누군가가 안양지역 5대 오르막(?)이라고 하는 곳 중의 하나다. 병목안 통신대길, 삼막사 길, 망해암길, 호압사길, 염불암길... 언젠가는 이길들을 한번에 오르지 못하게되고, 몇번을 나누어서도 못오를게 되겠지만... 그래도 이따금은 나를 점검해 보는 곳들 이다. 병목안 통신대길이 제일 먼저 빨간카드를 내보이겠지만... 점점더 느려지는 업힐 속도지만 그래도 아직은...

가을 끝자락의 수리산

첫눈이 온곳이 이곳 저곳 제법되니 이젠 겨울의 문턱을 넘은 것 이리라 그래도 아직 수리산은 가을의 끝자락이 여전히 아름답다. 임도 바닥엔 낙엽카펫이 어느 영화제의 레드카펫 보다 더 화려하고 푹신하다. 온갖 낙엽들이 잔차 바퀴 아래로 바스락 거리며 잔차를 마중하고 배웅하며 누워 있다. 몇몇 단풍나무는 아직도 진홍의 자태를 뽑낸다. 자연살이터 풀들의 반란(?)이 가을을 넘으면 자연 평정되니 주말에 잔차 탈 짜투리 시간이 선물처럼 배달 된다. 이렇게 가을이 겨울로 넘어가고 나의 인생 가을(?)도 점점더 깊어간다. 다음주엔 자연살이터에서 낙엽타는 불냄새 맡으며 이슬이 한잔의 낭만을 누려 볼가나...

맹동저수지의 가을(2021.11.06.)

코로나로 인하여 미루고 미루다가 2년여 만에 함께한 동아리 라이딩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아름다운 가을 속으로 나서면 행복을 누리고 왔다. 이번 가을 단풍이 예년 같지 않아서 많이 아쉽다고도 하지만... 그래도 자연은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에게 큰 선물을 나누어 준다. 순한 코스라서 친구가 많이 좋아하는 곳인데 사정이 있어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도 조금...

오늘 수리산은 ?

아직은 푸르름이 더 많았다. 원래가 단풍이 유명하지 않지만, 아직은 그나마도 나뭇잎들이 옷을 많이 갈아입지 않고 있다. 평일이라서 산객들도, 라이더들도 많지 안았다. 임도 곳곳을 정비하고 있는데 나의 눈에는 공연한 파헤치기 처럼 보이고, 너무나 부실하게 공사를 하는 것 같다. 내 생각이지만 필요이상으로 많이 만드는 배수관들이 오히려 물골을 혼란스럽게 할 것 같다. 아무튼 공사를 하는 사람들의 생각엔 임도를 깔끔히 정비하는 것 일테니까... 그래도 수리산은 파란 하늘과 밝은 햇살과 함께 가을의 행복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뜸했던 잔차질로 페달질하는 허벅지는 무겁지만 역시 나서면 행복이 가득하다.

봄날 오후-2021.03.25.

움직이면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이젠 완연한 봄이다. 산야엔 꽃들과 새싹들이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펼치고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와 미세먼지가 아름다운 봄날을 훼방놀고 있지만... 잔차친구와 함께 봄나들이 나서본다. 누군가의 소원탑인지 작은 돌탑도 만나고 활짝 피어난 진달래도 만나고 봄향기 품은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나서면 행복이다.

무엇이 더 나은 것일까 ?

오랜만에 수리산 한바퀴 임도 곳곳이 빨래판(콘크리트 포장)으로 새단장(?)을 하고 기도원터도 주차장으로 바뀐지 오래고... 도립공원이 되고나서부터 곳곳에 편의시설과 구조물들이 많이 늘어 났다. 그래서 인지 겨울엔 산객들이 거의 없던 B코스도 산객들이 많다. 각각의 생각엔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자연은 야생(?) 그대로가 가장 좋고,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한다. 산객들의 편의와 훼손방지등을 위하여 늘어나는 계단, 정자와 전망마루들 나는 이것들이 좋아보이지만 않는다. 오히려 자연에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우리가 자연을 아끼고 다듬는다고 설치하는 구조물들을 자연은 좋아 할까 ? 자연을 찾고, 자연을 즐기려면 불편함, 힘듬은 물론 어느정도의 고단함 까지도 행복은 아닐까 ? 자연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