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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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정산

가을이 시나브로 깊어가는 요즈음 가을 단풍을 만나러 흥정산으로 잔차질을 나섰다. 꼭두새벽부터 친구가 동아리 모임 출발장소로 잔차를 셔틀해주고 님들과 함께 흥정산(운두령)을 향한다. 단풍시기가 조금 지나서 그런가 시간이 일러서 그런가 고속도로가 메어 터지지는 않아 다행이다. 운두령 아래 노동쉼터 민박집에서 두부전골로 아침식사를 하고 운두령 휴게소에서 잔차를 풀어 출발준비, 쌀쌀한 산공기가 폐부 깊숙이 시원하게 밀려 든다. 운두령에서 출발 불발령을 지나 흥정계곡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신나는 산차질을 했다. 시기가 지나서 그런가 단풍이 만산홍엽을 이루지는 안아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산차질의 맛(산뽕)을 흠뻑 맛보며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낙 엽] 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나무잎새 져버린 숲으로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편안함을 떨치고 문명과 조금더 멀리... 이것 저것 불편하고 고단하기도 하지만 그 곳엔 불편한 행복, 나서면 행복이 가득하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라는 어느 노랫말이... 그리운 사람은 아니지만처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문명의 울타리를 넘어서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처럼 그 곳엔 불편한 행복, 건강한 행복이 성큼 성큼 내곁에 와있다. 나의 자연살이터 움막에도 가을이 성큼성큼...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내일보다 조금 덜 행복한 오늘을 위하여 !

[삶의 흔적] 2023.10.22

오랜만에 수리산

앞마당 뒷마당 같던 수리산 이제는 큰맘 먹어야 가게 되었다. 아직은 단풍보다 푸른기가 더 많이 남아있었다. (지금은 제법 단풍도 들고 황갈색으로 가을 옷을 제대로...) 수리산 추억 나와 친구가 열심히 살면서 마련한 우리의 첫집을 품어주던 수리산. 아이이들이 자라고 배우며 오르락 거리던 수리산. 언제나 잔차질(산악자전거) 할 수 있도록 속살까지 내어 주던 수리산. 참 많은 추억과 이야기거리를 만들어주고 나누어준 수리산. 세월의 흐름과 문명바이러스(?)로 야성(?)을 점점 잃어가는 수리산. ....................................................................................................... 산의 현대화(?)로 안타깝게 몸살..

2023 한가위 즈음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만 같아라 ! 한가위가 얼마나 풍성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평안하고.....했을까 ? 하여간 하여간 옛날옛적(?)엔 한가위가 큰명절이고 행복한 날 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풍속(?)도, 행복의 잣대도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민족 대명절인것은 분명하다. 병환으로 요양중이신 형님의 빈자리(?)가 마음 한구석을 서걱거리게 하지만 그래도 조카들 식구와 새식구가 된 며늘아이까지 함께 추석 전날과 추석날 오전까지 한가위 음식을 만드느라 고생도 하고, 도란도란 울퉁불퉁 세상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차례를 지내고, 성묘까지 마치고... 자연살이터 움막에서 자연에 빠져보고 집근처의 유명제빵소도 가보고, 문화유적지도 가보고 임시공휴일까지 6일간의 긴 연휴를 종종거리며 불편한 행복을 누..

[삶의 흔적] 2023.10.05

한동안 종종거리며 흘려보낸 시간들 속내

엄청난 폭우 희귀한 진로의 태풍 그리고 끊임없이 맞닥드리는 신기하기까지한 한 세상의 사건 사고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 할기 어려운 일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저 높은곳(?) 정치판 혼란부터,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나도 책임 지는 이 하나없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 사고 그리고 묻지마 칼부림까지 안타깝고 화나는 일들이 줄줄이... 그 중에 제일 앞줄에 서있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폐수(?)의 방류 ! 그렇게 문제없고 안전하면 왜 공업용수라도 사용하지 않고 바다에 방류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나는 도저히 이해 할 수 도 받아드릴 수 도 없어 머리가 혼란 스럽다. 배울 만큼 배우고, 누릴만큼 누린 분들이 얼마 전까지 안된다더니 지금은 된다고 아우성치는 철가면 보다 더 두꺼운 두얼굴 손바닥..

[삶의 흔적] 2023.08.25

수리산 떼잔차질

늘 뒷마당 처럼 나에게 행복을 주었던 수리산. 언제고 나서면 코앞에서 넉넉한 숲길을 내어주던 곳이다. 이사를 하고 부터는 이제는 조금은 큰맘 먹어야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동아리님들과 떼잔차질을 했다. 동아리 열성파님들이 한분 두분 이바이크로 옮겨 가시면서 동아리 님들이 함께하는 잔차질도 많이 침체 되어 있는 요즈음 이었는데. 오랜만에 많은 인원이 참석한 수리산 잔차질 이었다. 파란 하늘과 푸른 숲이 반겨주는 수리산과 오메기 숲길을 이바이크 따라다니느라 허벅지 묵직한 잔차질을 했다. 싱싱 내달리고 오르는 이바이크를 보면서 마음 한편 조금 거시기 하지만... 나는 그냥 저바이크로 남아서 잔차질을 이어가고 끝내고 싶다. 잔차는 순수한 무동력 저바이크(?)가 진짜이니까. 사실 이바이크 살 돈도 없..

제주도 잔차질

아름다운 섬 제주도 어디를 가든 아름다운 제주지만 발길 들이 대기가 녹녹하지 않은 제주의 속살 깊은 곳으로 잔차질을 다녀왔다. 3박 4일간의 일정이지만 풀타임 잔차질 할 수 있는 날은 2일 군포에서 광명, 광명에서 목포로, 목포에서 제주로. 잔차 이동 차량, KTX, 퀸제누비아 페리, 제주 렌터커 등등 빈틈없는 준비와 촘촘한 일정에 잠시 제주살이 하시는 잔전거 투어계의 레전드 리키님(팀)의 가이드와 지원을 더하여 오래도록 기억 할 멋진 잔차질을 하고 왔다. 까만 밤을 항해하여 동트는 아침 제주항 도착 해서 30년 전통의 (1976년 부터라고 하니 사실은 47년 ?)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잔차질 시작 #1. 1100고지 휴게소로 점프하여 잔차질 시작, 18임반,보림농장,노꼬메오름,궷물오름 주차장으로 #2..

자연살이터 에서

손주 보러 다녀오느라 4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자연살이터의 불편한 행복의 절정을 이루는 4월을 다 보내고 밀린 숙제 하듯 조금 늦은 농사 소굽놀이도 시작해 본다. 부쩍 커버린 풀들을 뽑아내고, 퇴비를 뿌리고, 땅을 파 뒤집고, 두둑을 만들고... 오후 쯤엔 매년 봄이며 불편한 움막으로 봄나들이 하시는 친구의 친구 부부가 오셔서 늦었지만 봄날의 먹거리 끝물을 이것 저것 모아서 삼겹살 파티를 하며 자연살이터의 불편한 행복 속으로... 계절의 여왕 5월이 밝았다. 가정의 달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행사(?)일정들이 가득한 5월 이다. 달력을 보고 일정을 챙겨보니 자연살이터엔 언제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지난번에 원시농기구로 땀흘려 준비한 밭갈이(?)가 모종 한번 못심어 보고 다시 풀밭이 될 것 같아서..

[삶의 흔적] 2023.05.03

이곳 저곳 사브작 사브작

이사후 지근 거리에 마땅한 산길이 없어서... 아니 어쩌면 오래동안 수리산 자락에 살았던 행복때문에... 이사하고 나서 더욱 실감하는 등잔밑 행복(나서면 바로 산길이었던 행복)이다. 산길 접근성이 많이 멀어지고, 점점익어가는 체력과 게으름이 더해져 천변길을 사브작 사브작 거린다. 그냥 발길 가는대로 천변길 따라 어림하는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