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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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178

들깨심기

무성하게 자라는 풀들을 베어내기도 점점 버거워 지는 것은 익어가는 체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나의 방식이 돌쇠정신(?)으로 몸으로 때우는 방식이라서. . .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 무제초제, 무살충제, 무멀칭비닐을 고집하며 돈키호테식으로 풀과 맞짱을 뜨려하는 나의 건방(?) 때문 일게다. 내려놓지도 못하고, 제대로 가꾸지도 못하는 어설픈 자연살이 삽과 괭이로 땅을 파서 고르고, 들깨모종을 심었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심지 않겠다고. . . 무엇을 가꾸어 수확을 얻고자 한적은 없지만 투입 대비 결실이 제로에 수렴하는 힘쓰기를 포기하고 심어 놓은 나무들이나 자라도록 주변 풀이나 베어주는 방식으로 단순화 해야 겠다. [▼ 심어진 들깨] [▼ 밀림(?) 속에서 건진 아주 귀한 놈들] [▼ 골짜기 분..

[삶의 흔적] 2021.07.08

장미 아치를 꿈꾸며... 그리고 코로나 백신접종

자연살이터에 장미 아치를 꿈꾼다. 바라는 것은 쉽게 이루어 지지 않지만... 없어도 좋을 듯한 풀들은 잘 자란다. 아니 무섭게 자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풀들과 맞짱을 뜬다.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감사하며 살도록 노력하면서... 코로나도 더 큰 재앙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으로...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이러저런 이야기와 불신도 있지만 나는 맞는것이 옳다고 생각하기에 백신도 맞았다. 특별한 이상증상 없이 만 3일을 넘겼다. 60세 이상 고령층(?) 이라는 말이 귀에 거슬리지만 어찌하랴... 인생의 가장 젊은 오늘을 잘 살아내보자. 허허허허 [▼ 장미아치를 꿈꾸며 덩쿨장미를 심었는데 몇송이 피었다] [▼ 새콤달콤한 산딸기도 조금... ] [▼ 백신 접종]

[삶의 흔적] 2021.06.11

반가운 만남

황사가 기승을 부리고 지나간 후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민날 오랜만에 수리산 잔차질을 했다. 처음부터 수리산으로 나서려고 한 것은 아닌데... 안챙기던 먹거리(커피, 마늘빵, 참외한개, 오렌지한개)까지 손수 챙겨서 놀망놀망 무작정 돌아올 시간만큼 나아갔다 돌아오기로 마음먹고 나섰는데 바람도 강하고, 하늘도 야릇해지고(소나기라도 내리려는 듯 어두워지고), 출발 시간도 어정쩡 하고 그러다 보니 잔차가 제멋대로(?) 수리산으로 나를 데려갔다. 그렇게 수리산 거북이 잔차질로... 산객도 많고, 라이더도 많다. 뚜벅이 산객에게도 뒤처지는 느림 잔차질 라이더들은 연신 나를 추월 해 간다. 코로나 핑계로 잔차질 많이 안해서 체력도 저질이니 느림 잔차질이 안성맞춤이다. 조금더 느리게, 조금더 험한 노면으로... 이렇게 ..

[삶의 흔적] 2021.05.10

한겨울의 자연살이 터

자연살이터에서는 코로나를 잊고 자유(?)를 즐길 수 있어좋다. 심어놓은 나무들에게 유박(유기퇴비)으로 영양(?)도주고, 가지치기해서 체형(?)도 고쳐주고... 어설프고 서툰 일들이지만 임하는 마음은 진지하고 진지하다. 무엇을 수확하거나 얻고자가 아니고, 그들과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이다. 땅은 아직 꽁꽁 얼었지만 냉이를 비롯하여 봄을 알리는 봄기운이 여기저기서 꼬물꼬물 거린다. 일명 아궁이 삽겹살과 이슬이 한잔은 왕후당상이 부럽지 않은 또 하나의 작은 행복이다.

[삶의 흔적] 2021.02.05

설국(불편한 행복)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기에, 토요일 오후 자연살이터로 향했다. 불편한 행복에 더하여 설국을 기대하면서... 조금 늦은 오후시간이라 이미 산그림자가 짙게 내려앉았고 골바람도 제법 강하게 분다. 서둘러 주변을 정리하고 아궁이에 군불을 집히고 숙박준비를 한다. 비박도 하는데 그보다는 럭셔리 숙박이라는 친구의 말이 고맙기도 하다. 아궁이 장작이 활활타오르니 움막의 냉기도 조금씩 따듯해진다. 조촐한 만찬과 이슬이, 디저트로 군고구마와 커피한잔 까지... 바닥은 뜨거워도 위풍이 있는 움막에서 별도 달도 없는 까만밤이 깊어간다. 일요일 아침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우막주변을 정리, 장작만들기를 시작하는데 진뜩흐린 하늘에서 이따금 작은 눈송이를 뿌린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뿌려주는 떡가루라고 노래하던 까마득한 동심으..

[삶의 흔적] 2020.12.14

코로나의 심란함 속에

겨울, 봄, 여름, 가을, 다시겨울... 시간은 시나브로 지나간다. 코로나로 심란한 일상들로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1년이 아닐까 ? 어제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은 더욱더 힘든 1년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공부도 열심히 해야 되겠지만 반갑게 만나고, 즐겁게 대화하고, 마음껏 뛰어노는 청춘의 특권을 잃어버린 1년은 그들인생에 아주 짙은상흔(?)으로... 이제 인생의 내리막을 걷고 있는 나도 거시기한 마음으로 보내는 일상의 시간들인데...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마음으로 우리모두 슬기롭게 오늘을 살아내야 한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위해 움추리듯이... 시나브로 왔다가 등을 보이는 가을을 따라 친구와 함께한 일상의 흔적들 [▼ 경주의 가을] [▼ 우포늪의 가을] [▼ 대운산의 가을] [▼ 산정호수..

[삶의 흔적] 202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