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한결 같이

겸(謙)을 가슴에 안고, 열정(熱情)을 등에 메고, 잔차 와 함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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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더 나은 것일까 ?

오랜만에 수리산 한바퀴 임도 곳곳이 빨래판(콘크리트 포장)으로 새단장(?)을 하고 기도원터도 주차장으로 바뀐지 오래고... 도립공원이 되고나서부터 곳곳에 편의시설과 구조물들이 많이 늘어 났다. 그래서 인지 겨울엔 산객들이 거의 없던 B코스도 산객들이 많다. 각각의 생각엔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자연은 야생(?) 그대로가 가장 좋고,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한다. 산객들의 편의와 훼손방지등을 위하여 늘어나는 계단, 정자와 전망마루들 나는 이것들이 좋아보이지만 않는다. 오히려 자연에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우리가 자연을 아끼고 다듬는다고 설치하는 구조물들을 자연은 좋아 할까 ? 자연을 찾고, 자연을 즐기려면 불편함, 힘듬은 물론 어느정도의 고단함 까지도 행복은 아닐까 ? 자연속에..

설국(불편한 행복)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기에, 토요일 오후 자연살이터로 향했다. 불편한 행복에 더하여 설국을 기대하면서... 조금 늦은 오후시간이라 이미 산그림자가 짙게 내려앉았고 골바람도 제법 강하게 분다. 서둘러 주변을 정리하고 아궁이에 군불을 집히고 숙박준비를 한다. 비박도 하는데 그보다는 럭셔리 숙박이라는 친구의 말이 고맙기도 하다. 아궁이 장작이 활활타오르니 움막의 냉기도 조금씩 따듯해진다. 조촐한 만찬과 이슬이, 디저트로 군고구마와 커피한잔 까지... 바닥은 뜨거워도 위풍이 있는 움막에서 별도 달도 없는 까만밤이 깊어간다. 일요일 아침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우막주변을 정리, 장작만들기를 시작하는데 진뜩흐린 하늘에서 이따금 작은 눈송이를 뿌린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뿌려주는 떡가루라고 노래하던 까마득한 동심으..

[삶의 흔적] 2020.12.14

코로나의 심란함 속에

겨울, 봄, 여름, 가을, 다시겨울... 시간은 시나브로 지나간다. 코로나로 심란한 일상들로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1년이 아닐까 ? 어제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은 더욱더 힘든 1년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공부도 열심히 해야 되겠지만 반갑게 만나고, 즐겁게 대화하고, 마음껏 뛰어노는 청춘의 특권을 잃어버린 1년은 그들인생에 아주 짙은상흔(?)으로... 이제 인생의 내리막을 걷고 있는 나도 거시기한 마음으로 보내는 일상의 시간들인데...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마음으로 우리모두 슬기롭게 오늘을 살아내야 한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위해 움추리듯이... 시나브로 왔다가 등을 보이는 가을을 따라 친구와 함께한 일상의 흔적들 [▼ 경주의 가을] [▼ 우포늪의 가을] [▼ 대운산의 가을] [▼ 산정호수..

[삶의 흔적] 2020.12.04

코로나 때문에 하게된 강제자연살이(?)

친구가 딸아이 출산으로 해외를 다녀왔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자가격리를 하느라 2주간 자연살이터에서 강제 자연살이를 하게 되었다. 나야 반 자연인(?)태생이라서 큰 문제없었지만 친구는 문명인(?)태생이라서 고생을 많이 했다. 아무도 없는 야생의 골짜기 움막에서 고립된 자가격리를 완벽하게 마쳤다. [자연살이 풍경들] [자연살이터에 살아 남은 것들] [하루 하루 자연인 털보로 변신하다가 다시 문명인으로.... 허허허]

[삶의 흔적] 2020.07.27

진짜 할아버지가...

지난 5월15일 딸아이가 아들을 출산 했다. 코로나사태 한복판에 친구는 이억만리를 날아가서 딸아이 산후조리를 도와주고 돌아왔다. 환승까지 해가며 집까지 홀로 찾아가는(출산일정과 겹쳐 사위가 마중을 할 수 없는상황 이어서)엄마의 힘으로... 2달간 산후조리를 도와주고 지난일요일 귀국해서 자가격리중이다. 코로나의 심각성과 엄마의 힘을 확실히 체험중 이다. 평소의 여행일정으로도 녹녹지 않은 여행(?)을 무탈하게 마치고 돌아왔다. 긴시간 비행으로 지친 친구도 빨리 정상컨디션 되찾고, 이제는 오롯이 저희들 힘만으로 아이를 돌보아야하는 딸아이도 사위도 잘 해나가기를, 그리고 손자 은종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란다.

[삶의 흔적] 2020.07.14